작가 장 주네(1910~1986)
문예출판사는 오는 2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진부책방 스튜디오에서 작가이자 독서가, 에세이스트인 장정일 작가를 초청해 장 주네의 두 번째 소설 ‘장미의 기적’ 출간 기념 강연회를 진행한다. 문예세계문학선 리뉴얼과 함께 기획된 ‘별별고전’의 첫 번째 강연이다. 한국의 장 주네로 불리는 장정일 작가는 ‘장미의 기적’의 해제를 맡아 주네를 악의 성자로만 독해하는 기존 독법을 새로이 갱신한 바 있다.
본 행사는 ‘장미의 기적’ 독자뿐 아니라 장 주네의 작품을 사랑하는 세계문학 독자들을 위해서도 기획됐다. 장정일 작가는 장 주네가 그동안 악의 성자로 불려온 것이 오히려 주네에 접근하는 것을 막은 요인이었다고 진단하고, 이번 강연을 통해 주네를 좀 더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안할 예정이다. 주네를 ‘피가로(악동소설의 주인공)’, ‘트릭스터(도덕과 관습을 무시하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신화 속의 인물)’의 관점에서 해석해보자는 주장이다.
주네는 부랑자, 도둑, 동성애, 감옥의 세계를 탐닉해 그로부터 예술성을 길어 올렸기에 악의 성자라 불렸다. 하지만 주네를 악의 성자로만 독해하면 오늘날의 올바름 기준이라는 덫에 걸리고 만다. 주네와 그가 쓴 작품의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우리는 주네를 가볍게 해줄 필요가 있다. 장 주네에 대한 담론의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장정일 작가의 강연 이후에는 충분한 질의응답으로 장 주네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도 마련돼 있어 주네에 대한 독자의 이해가 한층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 강연은 최대 25명까지 참석 가능하며, 참가 희망자는 진부책방 북토크 신청 링크에 접속해 접수하면 된다.
문예출판사 소개
문예출판사는 1966년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돕고, 교양을 심어줄 수 있는 출판물의 발행을 통해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참된 인격 형성의 길을 마련하겠다는 출판 모토를 가지고 출발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단행본 출판을 중심으로 문학 및 기본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는 국내 중견 출판사다. 반세기 이상 사력을 쌓아오면서 지금까지 2000여 종 이상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현재 문예출판사에서는 수많은 국내외 문학작품 출판을 비롯해 학술도서 기획으로 철학사상총서, 인문사회과학총서, 문학예술총서, 문학평론 및 문학연구서, 한국미술총서 등 양서들을 출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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