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전국 곳곳에 내려진 사슴 주의보의 전말과 사슴들이 도심을 제집 마당처럼 드나드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낙엽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가운데 등산객으로 붐벼야 할 수원 광교산 둘레길은 요즘 뒤숭숭하다. 최근 나타난 어떤 ‘존재’ 때문. 사건은 11월 6일 새벽 1시경 인근 공원에서 벌어졌다. 공원을 가로질러 퇴근을 하던 30대 남성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의문의 존재에게 습격받았다. 날카로운 무언가에 복부를 찔린 남성은 장장 2시간에 걸쳐 봉합수술을 받을 정도로 치명상을 입었다.
“좀 가까워질 때쯤 저한테 갑자기 돌진하더라고요. 복부를 가격했는데 저를 치고 또 그 자리에서 저를 응시하고 있더라고요.” - 불의의 습격을 당한 30대 남성
남성을 다치게 한 그것의 정체는 우람하고 뾰족한 뿔을 자랑하는 수컷 꽃사슴. 그런데 안타까운 사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0대 남성이 공격을 당하고 4시간 반 뒤, 사건 장소에서 약 8km 떨어진 저수지를 산책하던 60대 여성 역시 사슴뿔에 찔렸다. 광교산 일대에 사슴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끝없이 이어지며, 일대엔 사슴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지자체는 시민들에게 안전 주의 문자를 발송했고, 119구급 대원과 경찰은 물론 야생동물 포획 팀까지 동원돼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사슴의 행방을 쫓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소를 키우는 축사 근처에 사슴이 출몰하고 있다는 농장주의 결정적 신고로 나흘 만에 포획된 사슴. 그렇게 상황이 일단락되나 싶었던 무렵, 또 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주 경기도 수원에서 잇따라 시민을 공격한 사슴이 포획되는 일이 있었죠. 이번에는 의왕에서 사슴이 나타났습니다.” - SBS 실시간 e뉴스 中
수원에서 사슴이 포획됐던 그날 밤, 경기도 의왕에서 또 한 마리의 사슴이 발견됐다. 국내에 멸종됐다고 알려진 사슴은 대체 어떻게 연달아 도심에 출몰하고 있는 걸까?
‘궁금한 이야기 Y’는 15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