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한국서부발전 이정복 사장이 지난 9월 취임과 함께 소통과 현장과 변화를 강조했지만 정작 언론 및 지역 주민과의 소통 부재로 인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이정복 사장이 과거 언론홍보 실장을 역임했던 경력에도 불구하고, 서부발전의 소통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커뮤니케이션 부서는 회사와 외부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며, 회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부서다. 주요 역할로는 △내부 소통 강화 △외부 홍보 △지역 사회와의 소통 등인데 이정복 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불통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어 구설에 오르고 있다.
국제뉴스의 취재 결과, 서부발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언론의 취재 요청에 전혀 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메일 확인은 물론,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아 소통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국제뉴스는 지난 10월 28일 메일을 보내고, 이후 10월 31일부터 11월 6일, 7일, 13일, 14일, 15일까지 서부발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와 소통하기 위해 회사에 전화도 해보았지만 메일도 전화도 받지 않아 소통이 불가능했다.
이러한 서부발전의 불통 행태에 대해 지역 주민과 언론은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태안군민 A 씨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상생"이라며 서부발전의 적극적인 소통을 촉구했다.
또한, 태안군을 출입하는 B 기자는 "소통도 안 할 거면서 부서와 전화는 왜 설치해 놨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회사의 무책임한 태도를 질타했다.
서부발전 내부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한 직원은 "서부발전에는 서부발전노조와 한국발전노조가 공존하는데, 이는 회사의 소통 부재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서부발전의 소통 부재는 과거 김용균 사망 사건과 맞물려 더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전 관리 시스템 부실로 인해 젊은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 이후에도 서부발전은 여전히 안전 문제 해결과 지역 사회와의 소통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부발전의 소통 부재가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시대에 소통 부재는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지역 사회와의 갈등을 심화시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