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 16회에서는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 부부가 20년 넘은 절친 부부를 초대해 이혼에 대한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번 방송에서 명현숙은 손수 만든 아귀찜을 대접하며 부부 관계에 대한 조언을 듣고자 했다. 하지만 앞서 두 사람은 아귀찜을 만들던 도중 크게 다퉜고, 이로 인해 할리는 아내와의 싸움을 회피하고 싶어 했다. 명현숙은 이 아귀찜에 얽힌 과거의 섭섭함을 털어놓다가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러던 중, 명현숙이 오랜 지인 부부를 초대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할리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미리 알았더라면 아내와 싸우지 않았을 텐데”라며 불만을 표시했지만, 결국 식사에 동참했다.
지인 부부는 명현숙이 만든 아귀찜을 맛보며 칭찬했지만, 할리는 “같이 한 번 살아보시라”며 아내의 요리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급기야 명현숙은 “사실 말을 꺼내기가 힘든데, 저희가 이혼을 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지인 부부는 깜짝 놀라며 이유를 물었다.
할리는 “가족에게 계속 상처를 주는 것 같아서 (이혼을) 결정했다”고 답하며, 명현숙은 과거 뇌종양 수술 후 남편이 사주지 않았던 아귀찜에 대한 사연을 이야기했다. 이를 듣고 지인 부부는 “아내에게 짐이 되기 싫다면서 아내가 만든 음식을 타박하는 게 앞뒤가 맞는 행동이냐?”며 할리를 비판했다.
식사 분위기가 급격히 싸늘해지자, 스튜디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정대세는 “원래 남자들은 한 번 사과한 일은 잘 잊어버린다”고 할리를 두둔했지만, 지인 부부는 “40년 전 일도 기억하는 게 여자”라고 반박하며 이혼을 만류했다.
할리는 조용히 듣다가 “앞으로 주례사 초대도 못 받겠죠?”라고 셀프 디스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은 두 사람의 복잡한 감정선과 이혼 결심에 관한 깊은 대화로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