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1월 3일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0월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첫 출전이었다.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전에서 56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팀의 4-1 승리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웃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분노까지 표출했다. 예상보다 이른 후반 11분에 교체아웃 됐기 때문. 손흥민은 교체 당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참 동안 벤치를 바라봤다. 벤치에 앉은 뒤엔 답답한 표정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손흥민이 자신이 교체된 것에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손흥민은 벤치에 앉아 분노를 표출했다. 경기를 지켜보면서 욕을 하는 장면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선배인 제이미 레드냅은 손흥민의 이런 모습을 비판했다.
레드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이었다”며 “나는 그런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히샬리송이 교체로 들어간 뒤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행동을 보는 게 불편했다”고 했다.
손흥민의 팀 동료가 나섰다. 쿨루셉스키였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을 55분 만에 뺐다”며 “쿨루셉스키가 애스턴 빌라를 4-1로 이긴 뒤 손흥민의 기분이 어땠는지 밝혔다”고 전했다.
쿨루셉스키는 애스턴 빌라전을 마친 뒤 “손흥민은 팀 승리 후 진심으로 기뻐했다. 손흥민은 후반전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득점 기회까지 만들어냈다. 손흥민이 이른 교체 당시 실망했다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의 교체가 갑작스럽게 이뤄진 건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 재발로 또 한 번 팀 전력에서 이탈했었던 손흥민을 아낄 계획이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애스턴 빌라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55분 이상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며 “지난번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도 60분을 뛰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다시 부상으로 빠지지 않았나. 애스턴 빌라전에선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다”고 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올 시즌 리그 3경기에 결장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핵심 중의 핵심이다. 토트넘 주장이자 에이스로 9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 중이다.
EPL 역사에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건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 세르히오 아구에로, 프랭크 램파드, 웨인 루니(이상 은퇴) 4명뿐이다.
8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건 손흥민 포함 7명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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