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인구가 600만 명을 넘어서고 20~30대의 당뇨병 유병률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당뇨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당뇨 환자의 시력을 앗아갈 수 있는 대표적인 실명 질환인 ‘당뇨망막병증’의 예방과 관리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당뇨 환자 증가세와 맞물려 해당 질환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증가율은 1.3%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성인 실명 원인의 1위 질환으로 꼽힐 만큼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해 망막의 모세혈관이 혈류장애를 일으켜 혈관 주위에 부종과 출혈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당뇨를 앓은 기간이 오래될수록 발병률이 높아져서 당뇨병 경력이 30년 이상인 환자의 경우 약 90%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당뇨 발병 시점으로부터 15년을 전후해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할 확률은 60~7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속적인 고혈당 상태는 모세혈관의 손상을 유발하고 망막혈관의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켜, 망막모세혈관의 폐쇄와 망막의 비관류가 발생, 결국 망막 전반에 허혈 손상일 일어나고 이것이 지속되면 비정상적인 혈관인 신생혈관이 생성된다. 또한 혈액망막장벽의 손상으로 인해 혈액성분의 누출이 발행사여 망막에 부종과 삼출물이 축적돼 시세포의 기능적 손상을 일으킨다.
그런데 당뇨망막병증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 스스로 병을 인지하기 어렵고, 이상 증세를 느꼈을 때는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돼서 황반부종이 발생하거나 신생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한 경우가 돼서야 시력 저하, 비문증, 시야 흐려짐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눈에 이상 증세가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은 안과에서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당뇨는 언제 발생했는지 정확한 발생 시점을 알기 어려운데, 당뇨망막병증 또한 언제 찾아올지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철저히 혈당 관리가 최선의 예방책이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이 함께 가지고 있으면 당뇨망막증의 위험이 더욱 커지기에 이들 질환 역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다른 안질환과 마찬가지로 당뇨망막병증 또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을 진단받은 그 순간부터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김아영 SNU청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