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현의 지시를 받아 악플을 작성한 하준은 자신의 댓글에 상처를 받은 자연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규현과 자연을 이어주는 큐피드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기도.
우여곡절 끝에 해영(신민아 분)과 사업을 시작하게 된 그는 규현에게 투자를 받고 진심으로 하고 싶어 하던 코딩을 마음껏 하는 귀여운 엔딩을 맞이해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특히 이유진은 단정하고 다정했던 이전 캐릭터들과는 달리 엉뚱하고 직설적인 하준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처음 맡아보는 코믹한 캐릭터지만, 이유진의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해 안방 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는 후문.
이어, 9월 28일에 폐막한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서 '조셉 피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조셉 역에 완벽하게 몰입해 섬세한 눈빛과 정확한 대사 전달로 200분이라는 러닝타임을 꽉 채웠으며, 특히 연극 장르에 처음 도전했음에도 불구, 완벽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관객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
또한, 3일(목) 공개 예정인 ‘사장님의 식단표’에서 자연의 소설 속 인물 ‘하준’ 역을 맡아 까칠하지만 상남자의 면모를 그려낼 것으로 예정돼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2024년을 힘차게 달린 이유진이 시청자들을 향한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이유진 ‘손해 보기 싫어서’ 종영 일문일답이다.
-‘손해 보기 싫어서’가 종영하였습니다. 종영 소감 부탁드립니다.
작년에 처음 작품 리딩을 했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종영이라니 너무 실감이 안 나네요. 모든 배우가 고생한 만큼 재밌고 통통 튀는 작품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감동적이고 소소한 웃음의 연속인 재밌고 멋진 작품에 함께 했었다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여하준’ 역할을 하기로 결정하게 된 동기나 이유가 있다면?
일단 이전엔 해본 적 없는 코믹함을 담당하는 캐릭터라는 점이 가장 끌렸어요. 그리고 하준이 자신은 늘 진지하지만 보는 사람 눈에는 그게 귀엽고 웃기다는 점이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여하준’을 연기하며 만족스러운 부분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면 더 여러가지를 시도해 볼걸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근데 이런 아쉬움은 작품마다 늘 하는 생각이다 보니 오히려 재미있게 잘 나온 장면들에 만족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운동을 시작해서 살이 많이 빠졌는데 비수기에 살이 빠져서 더 상태가 괜찮아진 게 아쉬운 점인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
-브로맨스를 보여준 이상이 배우와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 한지현 배우 등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상이 형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리딩 전날 여비서와 규현의 합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에 형 집에서 둘이 합숙 훈련(?)을 하기도 했죠. 물론 전날 하루였지만, 제 부탁에 흔쾌히 응해주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며 서로에게 열정을 불어넣어 줬어요. 정말 행복하고 소중한 동료를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지현이도 마찬가지로 대본 리딩 후 촬영 전에 따로 만나서 리딩도 하고 연습도 했어요. 지현이의 회사에서 만나 연습을 함께 했는데, 마찬가지로 엄청난 열정 덕에 저도 더 힘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촬영 내내 따뜻한 동료들을 만나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불도저 연하남’이었던 ‘건우’와는 다른 귀엽지만 엉뚱한 ‘하준’ 캐릭터를 그려냈다. 하준이의 어떤 점이 가장 매력이라고 생각하나요?
하준이는 엉뚱해지고자 하는 생각은 없으나, 자신이 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있죠. 그걸 추구하는 모습이 남들 눈에는 좀 엉뚱하게 보이는 게 아닐까요? 어쩌면 규현도 그런 하준이를 귀여워하고 있는지 몰라요.
-재밌게 본 댓글이나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요?
하준이와 규현이 같이 있는 장면만 나오면 재밌다는 반응들이 저는 가장 좋았어요. 저희 드라마가 마냥 가볍지만은 않고 스릴, 슬픔, 감동 등 많은 감정들이 함께 하는데, 저는 하준과 규현 장면이 전체 드라마의 웃음과 가벼운 환기를 담당하고 있다고 믿고 연기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반응이 감사했습니다.
-이후 새롭게 연기해 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저는 언젠가 악역을 해보면 좋겠어요. 제대로 된 악역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이제 코믹, 순정남과 같은 모습은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캐릭터가 저에겐 더 어려웠습니다. 사실 악역이 제 필살기(?)랍니다.
-얼마 전 폐막한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 참여하며 무대까지 연기 영역을 넓혔는데, 남은 2024년 활동 계획이 있을까요?
대사 숙지와 분석 그리고 준비 기간을 어떻게 보내면 되는지 등 이번 무대를 경험하면서 정말 배운 게 많아요. 그걸 얼른 다른 작품을 준비하면서 적용해보고 싶습니다. 그와 더불어 앞으로 또 기회가 된다면 무대에 또 서는 것에 대한 생각도 새롭게 열린 것 같아요. 예전에는 무대 작업은 마냥 겁만 났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시각이 생겨서 좋아요.
-마지막으로 ‘손해 보기 싫어서’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해준다면?
손해 보는 일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보시길 바라요. 그게 바로 사랑 아닐까요? 사랑하는 일!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꿈 등 저희 드라마가 던지는 메시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손해 보기 싫어서’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다음에 또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