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전력 강화 편법 아니다…특별 귀화설 부인 [월드컵 3차 예선]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9-22 08:00:0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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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2024년 9월 업데이트한 세계랭킹에서 인도네시아는 129위다. 2020년 1월 신태용(54) 감독 부임 이후 173위에서 44계단이나 상승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랭킹 16위 일본 ▲24위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76위 바레인 ▲87위 중국과 제23회 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 편성됐다. 2위 안에 들면 본선으로 직행한다.

예선 최종 통과가 걸린 단계까지 올라온 것은 역대 최초다. 인도네시아는 2026월드컵 예선 C조 1~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1-1 및 호주 홈경기 0-0으로 열세를 극복하여 사기가 더욱 치솟았다.



직전 A매치 2경기에는 네덜란드 및 벨기에 출생 11명이 포함됐다. 최근 12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스페인 등에서 태어난 유럽파 2명이 더 있다. 대부분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선택했다.

자연스럽게 인도네시아는 ‘성적만 우선시하여 국가 정체성은 고려하지 않고 특별 귀화로 유럽인만 끌어모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프라트만 안디 악타스 법무인권부 장관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우수 인재 특별 귀화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특정 능력을 보유하여 국익이 이바지할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의 복수국적을 인정하는 제도다. 태어나면서 얻은 시민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수프라트만 안디 악타스 장관은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된 2023년부터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유럽 출신 중 이중국적자는 없다. 모두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뭉쳤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2026월드컵 예선 통과로 이끌 수 있다는 신뢰를 줬기 때문에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등 갖고 있는 여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인도네시아 국적을 취득했다는 얘기다.

물론 이러한 체육적인 이유만으로 시민권을 얻을 수는 없다. 국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만 판단하는 특별 귀화와 달리 일반 귀화는 뿌리가 명확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1800~1949년 네덜란드 식민지였다. 동인도 회사가 설립된 1603년을 기준으로 하면 350년 가까이 영향을 받았다. 1930년 인도네시아 인구 6072만은 2023년 네덜란드 1782만의 3.41배에 달한다.

식민지가 본국을 훨씬 능가하는 규모였다 보니 네덜란드 역시 인도네시아 혈통이 많을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맡은 후 인도네시아계 유럽 인재를 찾아 비전을 보여주며 설득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수프라트만 안디 악타스 장관은 “국민 선서 없이는 국적증서를 주지 않는다”며 축구대표팀 일반 귀화 선수는 전부 유럽이 아닌 인도네시아 시민권자로 살 것을 맹세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등에서 출생했지만,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부모 둘 다 뿌리가 있어 인도네시아 여권만을 선택하는 것에 심리적인 저항감이 적은 덕분이기도 하다.





네덜란드에서 국적을 바꾼 마르턴 파스(26·댈러스)와 제이 잇저스(24·베네치아)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서 즉시 전력감 수준을 넘어 월드컵 본선 진출국 주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파스는 2024 북아메리카 메이저리그사커(MLS) 넘버원 골키퍼다. 제이 잇저스는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랭킹 2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중앙수비수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9월12일 아리오 비모 난디토 청소년체육부 장관이 보고한 메이스 힐허르스(23·트벤터) 인도네시아 시민권 부여 공문에 서명한 후 인민대표회의(국회 하원)로 발송했다.



메이스 힐허르스는 유럽리그랭킹 6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19살부터 플레이오프 포함 89경기 2득점 1도움 및 평균 72.6분을 뛴 센터백이다. 일반 귀화가 마무리되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 뽑히면 마르턴 파스 및 제이 잇저스와 시너지 효과로 수비력 강화가 기대된다.

“신태용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인도네시아를 메이저 세계대회 본선에 진출시키겠다는 일반 귀화자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왜 국가대표팀 보강을 위한 특별 귀화를 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 수프라트만 안디 악타스 법무인권부 장관 -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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