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억 에이스→1차지명 신인왕 기록에 1승 남았는데…“내 승은 의미 없다, 팀만 이긴다면” 예비 FA 잠수함의 팀 퍼스트 정신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9-22 00:4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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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승수에 대해서는 욕심이 전혀 없다.”

KT 위즈 잠수함 투수 엄상백(28)은 꾸준하다. 올 시즌 5월 중순 어깨 무거움으로 인해 한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건 제외하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올 시즌 28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 5.04. 규정이닝을 채운 18명의 선발 투수 가운데 SSG 랜더스 김광현(5.19) 다음으로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승운이 잘 따랐다. NC 카일 하트, 두산 베어스 곽빈, 키움 히어로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등과 다승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다승 1위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는 1승 차이다.





이미 지난 시즌 승수인 7승은 물론, 승률왕 당시 기록했던 2022시즌 11승을 넘어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했다. 내심 욕심을 낸다면 14승도 바라볼 수 있을 터.

그러나 엄상백은 승리 욕심이 없다.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직 팀 승리만 바라보고 있다. KT는 2020시즌 첫 가을야구 진출, 2021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 등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현재 순위 5위로 4위 두산 베어스와 6위 SSG 랜더스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만났던 엄상백은 “내 승리보다 기분이 좋은 건 팀이 이기는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다른 팀 경기 결과가 신경이 안 쓰이는 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스트시즌에 4년 연속 간 팀이다. 부담이 없다. 오히려 더 편하게, 편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경기에 집중하되, 부담은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남은 한 번의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면 KT 토종 투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가진 선수가 된다. 종전 기록은 2020시즌 소형준 13승, 2022시즌 고영표-소형준 13승이다.

그러나 엄상백은 “개인 승리 욕심은 진짜 없다. 늘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을 한다. 지금 개인 승리는 큰 의미가 없다”라며 “이제 한 번의 등판이 남았는데, 남은 등판에서 팀에 기여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는 엄상백이지만, 지금은 오로지 팀만 생각하고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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