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 멀티골 폭발’ 한국, 중국 2-0으로 꺾고 8강 진출 예약...2연승 황선홍호 [U-23 아시안컵]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4-20 00:02: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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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 1차전서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린 이영준(김천)이 이번엔 오른발과 왼발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황선홍호의 8강 토너먼트행을 사실상 예약했다. 골키퍼 김정훈(전북)은 여러 차례의 선방쇼로 한국을 구했다.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은 19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2차전 중국전 이영준의 멀티골과 김정훈의 선방쇼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영준의 2경기 연속 결승골 활약으로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6점을 쌓고 다음 8강 토너먼트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후 열리는 B조 경기서 일본이 UAE에 승리하면 한국의 8강행이 확정된다.

전반적으로는 중국에게 더 위협적인 공격장면을 자주 허용하며 경기 내용면에서 밀렸던 경기였다. 하지만 골키퍼 김정훈이 수 차례 선방쇼를 펼쳤고, 선발 출전한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이 단 2차례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는 엄청난 골결정력으로 멀티골을 폭발시켜 한국의 2연승을 이끌었다.



앞서 UAE를 상대로 승리해 승점 3점을 획득한 한국은 승점 6점으로 최소 조 2위 이내를 확보했다. 남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일본과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다음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는 16개국 4개조의 경쟁에서 토너먼트를 거쳐 1~3위는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본선 진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한국의 입장에선 최소 3위 이내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인데, 우선 1차 관문을 성공적으로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공격수는 이영준을 최전방에 놓고 2선에서 좌측부터 엄지성(광주FC)-강상윤(전북)-강성진(FC서울)이 그 뒤를 받쳤다. 중원 3선은 김민우(뒤셀도르프)와 백상훈(서울)이 책임졌다. 포백은 조현택(김천)-변준수(광주)-서명관(부천)-황재원(대구FC)이 나란히 출격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정훈이 꼈다.

한국은 UAE와의 1차전과 비교하면 최전방이 안재준(부천 FC)에서 이영준으로 바뀌었다. 앞서 1차전에선 스피드와 돌파 능력에서 더 강점이 있는 안재준이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제공권에 강점이 있는 192cm의 장신 공격수 이영준이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 외에도 1차전 선발로 출격했던 홍시후, 이강희도 우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중국은 3-4-2-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베흐람 압두웰리를 내세우고 그 뒤를 셰 원넝과 류 주준이 받쳤다. 이어 중원에 루안 치롱-지아 페이판-타오 창룽-두안 더즈의 4명의 미드필더를 세웠다. 스리백은 양 쯔하오-량 샤오원-진 순카이가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황 쯔하오가 꼈다.



전반 초반 양 팀이 두 차례씩 프리킥을 얻으며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펼쳤다. 그러다 전반 12분 중국의 압두웰리, 전반 13분 엄지성이 한 차례씩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그러다 전반 15분 정도부터 시작해 중국이 약 15분 정도 강하게 한국을 몰아쳤다. 한국의 계속된 패스미스가 나왔고, 중국도 강력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병행한 효과적인 공격을 펼쳐 거의 실점과 다름없는 아찔한 위기 장면도 몇 차례 연출됐다.

전반 15분 서명관이 공을 빼앗긴 이후 셰 원넝이 연결한 패스를 받은 압두웰리의 강력한 슈팅이 김정훈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전반 18분 타오 창룽의 위협적인 슈팅도 다행히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22분에도 한 차례 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중국의 왼쪽 측면 자원 루안 치룽의 헤더 이후 공을 잡은 셰 원넝이 원터치로 짧게 박스 안으로 공을 연결했다. 패스를 연결 받은 압두웰리는 돌아서면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슈팅이 빗나갔지만 거의 골문 앞에서 일대일 찬스를 내준 실점 상황이나 거의 다름 없었던 장면이었다.

전반 24분에도 몇 번의 패스 만에 단숨에 좌측에 있던 셰 원넝이 우측에서 박스 안까지 파고든 이후 골대 바깥쪽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때렸으나 다행히 김정훈의 선방에 막혔다.



계속해서 중국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니던 한국이 공격 한 번 만에 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35분 우측에서 3명의 공격진이 효율적인 패스를 주고 받은 끝에 마무리 득점에 성공했다.

우측에서 강성진이 중앙의 강상윤에게 패스를 내줬다. 그리고 강상윤은 이를 다시 원터치 패스로 공간으로 쇄도한 우측의 이영준쪽으로 재차 연결했다.

그리고 이영준은 강상윤에게 수비수가 몰린 사이 순간적으로 수비 라인을 깨고 우측 박스 안으로 침투해 공을 잡았다. 이후 다소 각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앞선 UAE전 결승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구해낸 이영준이었다. 이런 이영준의 활약에 힘입어 내내 끌려다니던 한국이 단숨에 스코어 1-0으로 앞서갔다.

전반 39분에도 한국의 환상적인 공격 전개가 나왔다. 역습 상황 한국이 좌측의 엄지성에게 공이 연결됐다. 엄지성은 자신감 있게 조금씩 드리블을 치고 나와 경기장 중앙으로 파고 든 이후 아크 앞에 도달한 이후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때렸다. 날카로운 궤적으로 휘어진 슈팅은 아쉽게 오른쪽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득점 이후 조금씩 주도권을 잡은 한국이 전반전 상대를 계속해서 두들기며 경기를 주도한 끝에 1-0으로 앞선채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1분만에 또 한 번의 위기 장면이 연출됐다. 우리 공격이 끊긴 이후 한 번의 롱패스로 좌측에서 박스 안을 파고 든 류 주룬쪽으로 공이 연결됐다. 박스 안에서 수비하던 서명관이 넘어지면서 일대일 찬스를 내줄뻔 했지만 다행히 공이 그대로 바깥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결국 쓰러지면서 햄스트링 부위를 붙잡은 서명관이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하는 악재가 생기면서 후반 4분만에 이태석과 교체됐다.

곧바로 연결된 상황에서 후반 4분 중국이 간결한 공격 장면으로 역습했다. 좌측에서 얼리 크로스 이후 박스 안에 있던 압두웰리가 방향을 돌려놓는 헤더로 슈팅을 했다. 다행히 한국의 골키퍼 김정훈의 정면으로 향했지만 효율적인 공격 장면이었다.

한국도 전반 6분 좌측에서부터 짧은 패스 전개로 우측의 강성진의 슈팅까지 이어진 공격장면을 만들었다. 연결된 공을 왼발로 잡아 놓은 강성진이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아쉽게 빗겨나고 말았다.

후반 11분 혼전 상황에서 박스 안에서 루즈볼 상황이 생기자 양쯔하오가 몸으로 쇄도해 들어왔고, 김정훈이 빠른 판단으로 튀어나오며 이를 처리했다.

이어 후반 12분에는 양쯔하오가 좌측 먼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지아 페이판이 다이렉트로 슈팅을 때렸으나 김정훈이 이번에도 몸을 날려 잡아냈다.

후반 시작 이후 십여분여를 계속 중국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가자 황선홍 감독이 빠르게 추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20분 강성진 대신 조커로 정상빈을 투입했고, 3선 자원 백상희를 빼고 이강희를 교체시켜 변화를 택했다.

이후 혼전 상황에서 어지러운 경기가 진행됐다. 한국이 우측의 정상빈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다소 답답했던 흐름 속에 김정훈과 이영준이 또 한 번 한국을 구했다. 후반 24분 한국 수비진에서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고 타오 창룽이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지만 이번에도 김정훈이 막아냈다.

곧바로 이어진 역습 상황 후반 24분 이영준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단숨에 중국 진영까지 전개된 볼을 박스 왼쪽에서 이태석의 긴 패스를 받은 이영준이 이번엔 상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이번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우측 골망을 갈랐다. UAE전 머리에 이어 전발 오른발 슈팅, 후반 왼발 슈팅으로 모두 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결정력을 보여준 이영준이었다.

중국도 실점 이후 후반 26분 류 하오판과 아프르덴 아스퀘르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터뜨리려 애썼다. 후반 31분 아스퀘르는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또 김정훈에게 막혔다.

중국이 조기에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지난 1차전 일본전과 마찬가지로 후반 38분 공격수 두웨정과 함께 2m 장신의 골키퍼인 위진용을 필드플레이어로 투입했다.

원래 포지션이 골키퍼인 위 진용이지만 일본전에서와 마찬가지로 공격진에서 높이를 보강해 만회골을 노리는 변칙적인 전술이었다.

그리고 이 교체로 중국이 노린 건 골이었지만 오히려 수비적으로 활용됐다. 후반 39분 한국이 박스 왼쪽 바깥에서 얻은 절호의 프리킥 상황에서 엄지성이 날카롭게 감긴 슈팅을 때렸지만 투입한 2m 장신 위진용의 머리에 막혀 골문 위를 벗어났다.

이후에도 한국은 계속 공격 점유율을 유지해 위진용을 상대 박스 안 수비로 묶어놨다. 그리고 2골 차로 리드를 벌린 이후 한국도 3선의 이강희를 수비까지 내려 변형 스리백 형태로 잠그기에 들어갔다.

정규시간 종료 후에도 무려 9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이 추가시간 1분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엄지성이 일대일 찬스서 슈팅을 때리는 등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한국은 멀티골의 영웅 이영준 등을 빼고 장시영과 홍윤상을 투입하며 완벽한 굳히기에 돌입했다.

결국 끝까지 중국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2골 차 리드를 지킨 한국이 중국을 꺾고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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