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4일’ 기다린 대투수 완투승, 토종 자존심 빛냈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02 05: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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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토종 첫 완투승 주인공은 코리안 몬스터도, KK도 아니었다. 1694일 만에 완투승을 달성하며 토종 자존심을 먼저 빛낸 ‘대투수’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그 주인공이었다.

양현종은 5월 1일 광주 KT WIZ전에서 9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9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전날 4대 11 대패를 대승으로 설욕한 KIA는 시즌 22승 10패로 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같은 날 패한 2위 NC 다이노스와 경기 차도 2경기로 다시 벌어졌다.







이날 KIA는 서건창(1루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좌익수)-이우성(우익수)-최원준(중견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T 선발 투수 신인 우완 원상현을 상대했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KT는 1회 초 선두타자 천성호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강백호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KT가 뽑은 점수는 이 한 점뿐이었다.

반격에 나선 KIA는 1회 말 1사 만루에서 소크라테스의 중전 안타에 이어 2사 뒤 최원준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3대 1로 역전했다. 3회 말에는 이우성이 우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만들어 4대 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KIA는 4회 말 김선빈과 최형우가 각각 2점 홈런을 치면서 대거 5점을 뽑아 9대 1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날 총 투구 수 102개를 기록한 양현종은 3회부터 7회까지 5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양현종은 8회 초 1사 후 연속 3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천성호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홈팬들의 박수 속에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가 됐으나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이호연은 투수 땅볼로 처리해 대망의 완투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2019년 9월 11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9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완봉승을 거둔 이후 1,694일 만에 완투승을 추가했다. 2007년 데뷔 이후 개인 14번째 완투를 기록한 양현종은 완투승 9번, 완투패 5번을 남겼다.

또 이날 승리로 올 시즌 3승(1패)째를 챙긴 현역 최다승 투수 양현종은 개인 통산 171승(114패)째를 거뒀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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