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신증권, 종투사 ‘순항’…라임펀드 배상도 끝?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03-05 08:17:1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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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오익근 대표. [그래픽=김현지 기자]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 [그래픽=김현지 기자]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을 앞두고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덕분에 전년 대비 증가한 순이익을 남긴 결과다.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대신증권 역시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리스크는 크지 않다. 이에 안정적 성장을 이끌어 왔다고 평가받은 오익근 대표의 3연임 가능성도 농후하다.



다만 대신증권이 라임펀드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액을 배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진행 중인 재판이 남아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피해자들이 투자금 전액을 배상받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열사 배당 수익으로 순이익 증가






대신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대신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대신증권이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배당금 4800억원을 받으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13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조8546억원, 1613억원으로 각각 8.9%, 3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는데도 순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계열사로부터 받은 대규모 배당금이 이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실적이 개선된 것에 대해 이번에 배당받은 일회성 수익의 영향이 있었고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신증권은 리스크관리를 위한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은 모습이다.



대신증권의 전체 PF 중 브릿지론의 비중은 10% 정도이며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시장점유율도 1%가 채 되지 않는다. 일본에 투자한 부동산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투사 자격 요건 갖춘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올해 안으로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하고 인가까지 받을 전망이다. 종투사에 대한 자격 요건은 자기자본 3조원이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내달 종투사 인가를 신청할 거라고 내다봤지만 대신증권은 당장 내달이 아니더라도 올해 안으로 종투사 허가까지 받을 계획이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3조원을 달성했다.



대신증권이 종투사가 되기까지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다. 대신증권을 2020년부터 이끌어 왔던 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대신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오 대표를 단독 대표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적립한 충당금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리스크가 커서 적립했다기보다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적립했다”며 “올해 안으로 종투사 신청해서 인가받은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임펀드 배상 부담 없다”





대신증권이 종투사로서 한 단계 도약을 앞두고 있지만 라임펀드 피해 배상에 대한 부담은 아직 남아있는 모습이다. 최근 일부 라임펀드 피해자들에 대해 투자금액의 80%를 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받았지만 다른 민사 재판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개그맨 김 씨 등 4인이 대신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 상고심에서 대신증권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 25억원의 80%를 반환해야 한다고 판단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앞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라임펀드 피해자들에 대해 제시한 배상비율이 법원이 판결한 배상 비율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배상을 완료했기 때문에 이번 판결로 인해 추가로 배상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분조위는 2021년 7월 대신증권에 대해 라임펀드 피해자에게 최대 80% 손해배상비율 수준으로 배상하라고 권고했다.



이외에도 라임펀드 피해자 54명이 대신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이 현재 진행 중이다. 해당 소송의 원고소가는 51억원이다.



한편 대신증권 관계자는 라임펀드 관련 배상 부담에 대해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금감원의 배상안보다 (재판부가 판결한 비율이) 더 적다”며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다 완료했다”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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