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전원이 참가하는 국민의례, 이정후가 느낀 문화 차이 [MK현장]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3-05 08:0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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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메이저리거로서 첫 해를 준비중인 이정후, 여러 장면에서 문화 차이를 느끼고 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캑터스리그 원정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문화인 거 같다”며 경기전 국민의례 시간에 경험한 차이에 대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은 경기전 국가연주 시간에 밥 멜빈 감독을 시작으로 선수단 전원이 더그아웃 앞에 나와 도열해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정후는 “한국에서는 국민의례 시간에도 루틴이 있는 선수들은 그 시간에 루틴이 있다면 그걸 했는데 여기는 불펜부터 선발 투수까지 선수단 전부가 다 나오는 거 같다”며 차이에 대해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국민의례 시간에 대한 대처는 팀마다 다르다. 샌프란시스코같이 선수단 전체가 도열하는 팀도 있고, 감독과 코치진, 일부 신인급 선수들만 나오는 팀도 있다. LA다저스의 경우 거의 코치진만 국민의례 시간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는 감독이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멜빈 감독이 취임한 이후 국가 연주 시간에 선수단 전원이 나오는 것으로 규칙을 바꿨다.

전임자인 게이브 캐플러 감독과는 다른 행보다.

캐플러는 지난 2022년 텍사스주 우발디에서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이후 이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국가 연주 시간에 필드에 나오지 않앗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게 진압당하던 도중 사망했을 때는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멜빈 감독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팀에 왔고, 좋은 선수들도 데려왔다. (국민의례에 선수단 전원이 참석하는 것은) 상대에게 ‘우리는 뛸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크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뛸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고싶다”며 정책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과는 어떤 상관도 없다. 그저 내가 받아들이는 것일뿐”이라며 정책을 바꾼 것에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USA투데이는 멜빈이 과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감독으로 있을 때도 같은 규칙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멜빈은 같은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뛸 준비가 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동시에 상대에게 이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며 재차 선수단 전원이 국민의례에 참석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스코츠데일(미국)=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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