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좋은 황준서에 김민우까지 부활 신호탄 ‘쾅’…5선발 후보들 활약에 행복한 고민 빠진 최원호 감독 [오키나와 초점]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3-02 08: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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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5선발 후보들이 모두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의 선발진은 현재 4명까지 확정됐다. 류현진,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가 그 주인공. 상황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 있지만, 이들이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당초 4선발까지 미정이었지만, 최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돌아오며 5선발만 빈 자리로 남게 됐다.

현재 5선발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는 2024 전체 1라운드 신인 황준서와 베테랑 김민우가 꼽힌다. 특히 요 근래까지는 황준서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가장 유력해보였다.





상명중, 장충고 출신 황준서는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변화구들은 물론이고 부드러운 투구 폼까지 갖춘 좌완 투수다. 스프링캠프 기간 훈련 및 연습경기를 통해 피칭 스타일, 경기 운영 능력 등에서도 코칭스태프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김민우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며 5선발의 행방은 다시 미궁에 빠지게 됐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그는 지난해까지 180경기(757이닝)에서 34승 59패 평균자책점 5.30을 써낸 우완 투수다. 2020시즌(132.2이닝)과 2021시즌(155.1이닝), 2022시즌(163이닝) 모두 100이닝 이상을 돌파했으며, 2021시즌에는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 에이스로 군림했다.

다만 최근에는 불운에 시달렸다. 지난해 초반 강습 타구를 맞아 전력에서 이탈했고, 그해 6월 경에는 어깨 삼각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절치부심한 김민우는 부활을 위해 이번 겨울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자비를 들여 미국 시애틀로 건너가 야구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드라이브라인?베이스볼은?데이터를?기반으로?기량?향상을?도모하는?세계적인?트레이닝?센터다.?모션?캡쳐,?물리?치료,?전문적인?평가를?바탕으로?한?투구?교정으로?정평이 나 있다. 이후 그는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도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땀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김민우는 최근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 달 2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실점을 피하지는 못했으나, 사사구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은 점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스트라이크(35)-볼(13) 비율도 좋았으며 구위도 괜찮았다. 최고 구속과 평균 구속은 각각 143km, 140km에 그쳤지만, 이를 끌어올릴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



사령탑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일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그날 (김민우가) 좋았다. 볼에 힘이 있었다”며 “투수들 같은 경우에는 볼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패스트볼이 타자들 타이밍에 걸리는 것을 봐야 한다. 정타로 계속 맞아나가면 생각한 것보다 볼이 안 나가거나 힘이 없는 것으로 판단을 하는데, KT전은 빗맞으면서 파울이 되는 것도 있었고 헛스윙도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김민우는) 지난해 어깨가 안 좋은 이후 구위가 많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리스크였다. 그래도 겨울에 본인이 자비를 들여 미국에 가 준비를 했다. 호주 (스프링캠프) 때 까지만 해도 좋다는 느낌은 못 들었는데 KT랑 할 때 좋았다. 선발 경험도 많은 (김)민우가 143~144km 정도만 (패스트볼을) 던지면 치기 쉽지 않다. 선발 경험도 많다”고 격려했다.

이 밖에 베테랑 우완 이태양, 좌완 김기중도 저마다 존재감을 과시하며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 사령탑은 일단 지켜볼 생각이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 페냐, 산체스, 문동주까지) 선발 4명은 정규시즌에 맞춰 준비하는 단계다. 아직까지 컨디션이 좋다, 나쁘다 이럴 단계는 아니”라며 “오히려 컨디션은 5선발 경쟁하는 선수들이 올라왔다. 시범경기 때까지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경쟁하는 선수들 컨디션이 안 좋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다 같이 좋았을 때 다 살리는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고 했다.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에 빠진 최 감독이다.



오키나와(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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