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최근 이 선수의 투구를 보고 푹 빠졌다. 바로 올 시즌 신인 우완 투수 이호성이다. 인천고 출신인 이호성은 지난해 9월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았다.
이호성은 신잔 186cm에 90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졌으며 안정적인 제구력에, 변화구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높게 평가받은 부분은 멘탈이었다. 그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세간의 평가, 그건 사실이었다. 이호성은 대담하고 침착했다. 이호성의 2023 스프링캠프의 시작은 퓨처스였으나,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1군 형들과 함께 왔다. 끊임없는 노력과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퓨처스캠프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고, 1군 캠프로 콜업됐다. 라이브 피칭 때는 물론이고 오키나와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서도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범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침착하다. 최고 시속 148km까지 나온 구속도 인상적이지만, 더욱 인상 깊은 장면은 18일 열린 kt 위즈전이었다. 당시 이호성은 6회 올라와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홈런을 맞았다. 신인이라면 흔들릴 수 있다. 아직 경험치가 쌓이지 않은 1년차 선수가 흔들린다고 해서 뭐라고 할 감독은 없다.
그러나 이호성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투구를 이어갔다. 놀라웠다. 이후 배정대를 삼진, 이상호를 우익수 뜬공, 오윤석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6회를 마무리했다. 이어 7회에도 올라와 강민성과 송민섭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김민혁을 2루 땅볼로 요리했다.
시범경기 2경기 3이닝 6탈삼진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 중이다. 물론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인 시범경기 성적일 뿐이기에, 들떠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지금의 흐름은 모두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호성의 투구를 본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은 정말 대담하고 과감한 스타일이다. 캠프 때나 라이브 피칭 때도 대담성을 보였다. 우리 팀의 장래를 봤을 때 그런 부분은 활력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호성 선수도 지금 1군 경쟁을 하고 있다. 나는 항상 투타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범 경기를 통해 컨디션이 떨어지는 선수는 못 들어온다. 이호성도 1군에 올 자질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신인이기에 관리를 해주며 조금씩 투구 수를 늘려가려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사실 이호성은 KIA 타이거즈 윤영철, 한화 이글스 김서현, NC 다이노스 신영우 이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주목도, 관심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났던 그는 “동기들이 나보다 구속이 빠르다고 해서 잘한다고,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는 결과가 좋아야 한다. 내가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다”라며 “언젠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는 원태인 선배님처럼 WBC나 세계대회에 나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고 싶다”라고 자신감 있는 한마디를 남긴 바 있다.
이호성에게서 대형 투수의 냄새가 난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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