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 시절부터 ‘포스트 이정후’로 불린 유망주가 있다. 그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고 첫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있다.
김민석은 롯데가 주목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유망주다. 내야는 물론 외야 수비까지 책임질 수 있으며 타격 능력도 뛰어나다. 신인임에도 스프링캠프에 초대받았다는 건 그만큼 재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은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 준비는 잘했다. 호주에 다녀온 뒤 회복 훈련,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중심으로 몸을 만들었다. 기술 훈련은 덜했던 것 같다. 호주에서 돌아온 후에는 회복에 신경 쓰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기하다.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함께 가는 것인 만큼 기분 좋다. 가서 잘해야 한다. 인스타그램이나 기사를 통해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변에서 정말 좋겠다는 메시지도 받았다(웃음). 주눅 들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해줘서 힘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민석은 이미 프로를 경험했다. KBO리그와 같은 완전한 프로 리그는 아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뛰었다. 20경기 출전, 타율 0.235 16안타 1홈런 11득점 1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김민석은 “고교 졸업 후 프로에서 경기를 뛴 적이 없는 만큼 호주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1군 선수들과 함께 지냈고 또 경험했다는 것에 기분 좋았다”며 “아마 시절에는 치려는 마음만 있으면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 수 있었다. 근데 호주에선 투수들의 힘이 좋고 공도 빨라서 파울이 더 많았다. 자연스럽게 카운트 싸움도 불리해지더라.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첫 번째 스프링캠프를 앞둔 김민석. 그는 경쟁과 경험이란 두 가지 측면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을까. 김민석은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배우는 단계다. 다치지 않고 많이 물어보고 또 보완해야 한다”며 “아직 롯데에 있는 형들, 그리고 선배들을 한 명도 모른다. 스프링캠프 동안 함께 지내며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의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김민석이 외야수로 분류되어 있다. 물론 청소년 대표 시절 잠시 외야수로 뛴 적이 있는 김민석이지만 보통 내야수로 뛰어온 시간이 많다. 외야수로 분류된 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과거 이정후가 그랬듯 포지션 변화를 주기 위한 시작인 것일까.
김민석은 “단장님께서 내게 편한 포지션을 찾아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외야수로 분류되어 있지만 내야수 훈련도 같이하는 것 같다”며 “사실 포지션은 큰 상관이 없다. 조금 어렵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은 아니다. 많은 경험을 시켜주시는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석은 1일 괌으로 출국, 이시가키,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신인으로서 이번 스프링캠프가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다치면 멘탈적으로 많이 힘들더라. 휘문고 시절과는 다른 더 성장한 내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스프링캠프에 계속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