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보며 눈시울 붉혔던 캐넌 히터, LG 우승 위해 19년 만에 컴백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3-01-29 13:13: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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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신임 LG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가 해설 위원 시절 있었던 일이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마치고 모니터엔 엔딩 영상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날 프로그램의 엔딩 영상은 1994년 한국 시리즈 우승 당시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었다.

94년 LG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재현 당시 해설 위원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영광의 시절이 다시 심장을 뛰게 했기 때문이다. 한참 동안 모니터를 바라보던 김 위원은 영상이 끝나자 젖은 눈을 뒤로 하고 말없이 스튜디오를 떠났다.



그랬던 김재현 해설 위원이 다시 LG 유광 점퍼를 입었다.

LG 트윈스가 김재현 해설위원을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김재현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는 신일고를 졸업한 뒤 LG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팀의 2번째 우승에 기여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후 SK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하여 2010년 은퇴했다. 은퇴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와 국가대표팀에서 타격코치를 맡았다. 야구 해설위원과 한국야구위원회 기술 위원으로 활동했다.

LG는 “선수 육성 방향성을 점검하고, 육성 체계의 발전을 위해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보직을 신설했다. 김재현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는 국가대표를 비롯하여 현장 타격코치의 경험, 그리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풍부한 야구 관련 경력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프런트와 현장의 가교 역할로 구단의 전력 강화를 위한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향후 김재현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는 프런트 및 선수단 전반에 대한 조언과 체질 개선 등 프런트 내 전략적 기능 강화를 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재현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는 “LG 트윈스로 돌아와서 설렌다. 구단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많다. 프런트와 현장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한목소리로 더 강력하고 단단한 팀이 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코디네이터는 당시의 붉어졌던 눈물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제 그 눈물을 환희의 눈물로 바꿀 준비에 들어갔다.

누구보다 LG에 대한 애정이 컸던 야구인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공을 LG에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승에 목말라 있는 팀 전력 향상을 위해 가진 힘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마지막 우승 영상이 그의 가슴을 울렸듯, 이제는 프런트로 새로운 우승을 향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의 마지막 우승 멤버로 당시 상황을 눈물로 추억했던 김 코디네이터. 이제는 새로운 임무를 맡아 LG의 새로운 우승을 이끌게 됐다.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왔지만 그의 가슴 속에 LG가 영원히 담겨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애정의 크기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 분명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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