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디스크 소견, 치료 기준은 기능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6-01-14 17:47: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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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이정수 기자] 건강검진이나 MRI·CT 촬영 이후 디스크 소견을 확인하고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고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검사 결과지를 받아든 뒤 곧바로 치료 여부를 판단하려는 경우도 많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영상 소견만으로 치료 필요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 나온다.



디스크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영상 검사에서 디스크 돌출이나 탈출 소견이 확인되더라도 통증이 거의 없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면 경과 관찰과 관리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다. 반면 영상상 변화가 크지 않아 보이더라도 신경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최근 건강검진 이후 디스크 소견을 확인하고 진료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굿본 정형외과 재활의학과의원 을지로점의 홍동환 대표 원장은 “디스크 소견 자체만으로 치료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신경이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때 활용되는 검사가 근전도 검사와 신경전도 검사다. 근전도 검사는 근육에 전달되는 신경 신호의 상태를 확인하고, 신경전도 검사는 신경 전달 속도와 기능을 평가해 신경 압박이나 손상 여부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디스크의 존재 여부보다 신경 기능 저하 여부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작용한다.



홍 원장은 “신경 기능 저하가 확인된 경우에는 조기 치료가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로 기능 저하가 없다면 무조건적인 치료보다는 관리와 관찰이 더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 기능 저하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통증의 만성화나 감각 이상, 근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비수술적 치료와 재활 치료만으로 증상 완화와 기능 회복이 가능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의료진은 치료 방향을 설정할 때 영상 검사 결과뿐 아니라 신경 검사와 신체 기능 평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구조적인 문제 외에도 자세, 근육 불균형,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과 연관돼 있다. 따라서 현재 증상과 신경 기능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 치료 시점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전문가들은 건강검진 결과만 보고 치료 여부를 단정하기보다, 다리 저림이나 감각 둔화, 근력 저하 등 신경 증상이 동반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예방과 관리에 초점을 두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디스크 치료의 핵심은 영상 소견 자체가 아니라 현재 기능 상태에 있다. 보이는 결과에만 의존하기보다 신경 기능과 증상을 기준으로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건강검진 이후 디스크 소견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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