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고등학교 모바일컨텐츠과 3학년 김준서 학생. 친구들과 관계가 가장 힘들었다던 그 말로 시작된 한 한학생의 이야기는 결국 전국대회 동메달, 삼성전자 합격 그리고 대학진학과 국가대표 선발전 도전까지 이어졌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601/3477913_3620849_754.jpg)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친구들과 관계가 제일 힘들었어요." 그 말로 시작된 한 학생의 이야기는, 결국 전국대회 동메달, 삼성전자 합격 그리고 대학진학과 국가대표 선발전 도전까지...
영주고 김준서 학생의 시간은 화려한 재능의 기록이 아니라, 밤 9시까지 학교에 남아 포기하지 않았던 끈기의 기록이다. 김 군의 이야기는 '늦어도, 멈추지 않으면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9일 오전 11시 30분, 영주고등학교 교장실에서 김준서 학생을 만났다. 단정한 모습, 질문 하나하나에 또박또박 답하는 태도에서 이미 '자기 길을 아는 학생'의 단단함이 느껴졌다.
삼성전자 합격, 전국기능경기대회 메달,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까지. 이력만 놓고 보면 모든 것이 술술 풀린 주인공처럼 보였지만, 인터뷰는 전혀 다른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들어왔을 때, 사람 관계가 제일 힘들었던 학생이었어요."
![9일 오전 11시 30분, 영주고등학교 교장실에서 김준서 학생을 만났다. 단정한 모습, 질문 하나하나에 또박또박 답하는 태도에서 이미 ‘자기 길을 아는 학생’의 단단함이 느껴졌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601/3477913_3620850_938.jpg)
김준서 군은 잠시 웃으며 그렇게 운을 뗐다.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도 몰랐고,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도 늘 어려웠다고 했다. 학교생활 초반은 생각보다 훨씬 버거운 시간이었다.
김 군은 영상 자료를 찾아보며 대화하는 법을 공부했고, 선생님과 부모의 도움을 받으며 '사람과 함께 사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 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왜 영주고등학교를 택했냐는 질문에 김 군은 가장 자신있는게 컴퓨터였고, 관련 학교를 찾다보니 영주고등학교 모바일컨텐츠과였다고 답했다.
물론 입학부터 바로 자신의 길을 찾은 것은 아니다. 어려웠던 1학년을 선생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겼고, 김 군의 출발점은 바로 고등학교 2학년이다. 이때 전공심화동아리 활동을 하며 보안 인프라 분야를 본격적으로 접한 뒤, 진로가 또렷해졌다.
김 군은 말했다. "아, 이거다 싶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취업을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었다. 채용 공고에 적힌 '대졸 이상'이라는 문구를 보고 한때는 대학 진학 쪽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그러다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기회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말 그대로 이를 악물었다.
"2학년 2학기부터 시작했어요. 방학 때도 하고, 방과 후에도 하고, 메달리스트 특강도 듣고요."
김 군은 꿈을 위해 아침에 등교해 밤 9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실습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3년 개근상은 그 시간의 증거였다. 그리고 그 노력은 결국 성과로 이어졌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사이버보안 종목 동메달.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크게 기대를 안 하셨데요. 근데 저는… 내심 자신이 있었어요. 전 저를 믿었어요"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결과, 김 군의 손에는 메달이 쥐어졌고, 삼성전자 고졸 채용 전형에 도전할 기회가 열렸다. 그리고 합격. 이 이야기를 할 때 김 군의 입가에는 조용한 미소가 걸렸다.
![김준서 군의 합격을 누구보다 행복한 김현석 선생님. 김현석 선생님은 늘 김 군에게 하기로 했으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자며 늘 응원했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601/3477913_3620851_1028.jpg)
김 군은 "지금의 성과는 저 혼자만의 결과가 아니예요.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이 훈련에 필요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끌어오느라 정말 애를 많이 쓰셨어요."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사실 시작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했어요. 그런데 결국 남는 건 두 가지 같아요. '내가 해야겠다는 의지'랑 '끈기'. 관심만 있고 안 하면 아무 의미 없거든요. 담임선생님도 그러셨어요. 할 수 있는 걸 해보자"
김 군은 담임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의 긍정 에너지가 저를 포기하지 않게 했고, 또 다른 도전의 용기를 줬다고 한다. 바로 취업준비와 동시에 대학 진학 준비다.
두 가지 길을 가면서도 늘 "혹시 취업이 안 되면, 혹시 진학도 안 되면… 이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늘 시간은 부족했고, 일정은 겹쳤어요. 정말 힘들었지만, 그 끝에 늘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이 버팀목이 되어줬다고 했다.
김준서 군은 학교의 역할도 강조했다.
"방황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럴 때 선생님들이 잘 붙잡아주고, 학교가 아이들 상황을 배려해서 학업중단으로 가지 않게 도와줘요. 영주고는 그런 부분이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잠시 생각하다 또렷하게 말했다.
"1차 목표는 삼성전자에 잘 적응하는 거예요. 그리고 가능하면 학업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인프라, 해킹, 영어 공부도 계속할 거고요. 목표는… 2028년 세계기능올림픽 메달입니다."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 김 군은 "회사에 잘 적응하는게 목표라며, 인프라, 해킹, 영어 공부도 계속할 거고요. 목표는 2028년 세계기능올림픽 메달"이라고 말했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601/3477913_3620852_1228.jpg)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분명했다.
"중학교 때는 진로의 큰 틀만 잡고, 고등학교 와서 여러 활동을 해보면서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걸 찾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지 말고요. 그리고 찾았다면, 성실하게 끝까지 해봤으면 합니다. 포기 안 하면, 길은 진짜 열리거든요."
교장실을 나서며 다시 본 김준서 군의 표정은, 이미 한 번 자기 자신을 이겨본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특별한 천재의 성공담이 아니다. 느렸지만 멈추지 않았던 한 학생과, 그를 끝까지 밀어준 학교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출발선이 늦어도, 방향이 맞으면 도착지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자신의 시간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