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2026년 키워드는 '파도'...바그너 대장정과 현대 오페라 초연 예고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12-20 09:00:00 기사원문
  • -
  • +
  • 인쇄






(MHN 김수안 인턴기자) 다가오는 2026년부터 국립 오페라단이 3년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20일 국립 오페라단이 오는 2026년 정기공연 시즌의 키워드를 'WAVE'(파도)로 확정하고,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맞서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네 편의 대작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전막 초연 150주년을 기념하는 대장정의 시작과 더불어, 현대 오페라의 거장 벤저민 브리튼의 작품을 국내 초연하는 등 한국 오페라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2028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될 바그너의 '링 시리즈'이다. 절대 권력의 반지를 둘러싼 신과 인간의 욕망을 그린 이 4부작은 총 공연 시간만 16시간에 달하는 초대형작이다. 그 서막인 1부 '라인의 황금'은 오는 2026년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명장 로타 쾨닉스의 지휘와 로렌조 피오로니의 연출이 합류하여 바그너 음악의 정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현대 오페라의 지평을 넓히는 도전도 계속된다. 오는 2026년 6월 18일부터 21일까지는 밴저민 브리튼의 스릴러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가 한국 초연된다. 사회적 편견과 집단 폭력성을 날카롭게 조명한 이 작품은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중 하나로 꼽히며, 영국의 지휘자 알렉산더 조엘과 연출가 줄리앙 샤바가 호흡을 맞춘다. 이에 앞서 4월에는 영화감독 박종원의 오페라 연출 데뷔작인 쥘 마스네의 '베르테르'가 시즌의 문을 열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전망이다.



시즌의 피날레는 '오페라의 왕' 베르디의 비극 '돈 카를로스'가 장식한다. 오는 2026년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상영되는 이번 무대는 베르디의 예술적 의도를가장 충실히 담아낸 프랑스어 버전으로 제작되어 특별함을 더한다. 지휘자 발레리오 갈리와 거장 야니스 코코스 연출의 만남은 16세기 스페인 궁정의 비극적인 사랑과 권력 투쟁을 웅장하게 그려낼 것이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높아진 관객의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운명의 소용돌이를 담은 엄선된 작품들을 준비했다"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모든 정기공연은 예술의 전당 현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어, 오페라의 대중와 질적 성장을 동시에 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국립오페라단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