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 사용률이 전국 최하위에 속하는 서울과 세종시 등이 전자담배(궐련·액상형) 사용률에서는 최상위권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낮은 담배 사용률에 방심할 것이 아니라 맞춤형 금연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시도별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일반·전자담배 합산) 1위 지역은 충북으로 24.7%였다. 이어 강원과 충남이 모두 23.8%로 공동 2위였다.
담배제품 합산 사용률 최하위 지역은 세종으로 17.3%였으며 서울과 전북이 모두 19.7%로 두 번째로 낮았다.
그러나 질병청이 올해부터 처음으로 보고서에 공개한 유형별(일반 담배·궐련형 전자담배·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에는 이와는 대조되는 결과가 담겼다.
세종시는 궐련형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 항목에서 7.3%를 기록해 경기(7.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울산·대전이 6.9%로 공동 3위였다.
서울시는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 항목에서 5.2%로 1위 울산(5.9%)에 이어 충남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전체 담배제품 합산 사용률 상위권인 강원, 충북 지역은 전자담배 사용률에서는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지역별 인구와 산업 특성, 담배제품 접근성 차이 등에 기인한 것이라며 각 시도가 맞춤형 금연 사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여성, 청소년, 20대 흡연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서울의 해당 유형 사용률이 높은 것은 여성·청(소)년 인구가 많고 비율도 높아서라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종에서 궐련형 등 전자담배 사용률이 높은 것은 이들 신도시에 아이를 키우는 30·40대 인구가 많아 냄새와 간접흡연을 의식한 이들이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갈아탔기 때문"이라며 "시군구별 세부 분석 결과, 일산(경기 고양시) 등 대표적인 신도시 지역이 최상위권을 차지한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의 경우 자동차·선박 등 30·40대 젊은 남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제조 산업이 강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된다.
수도권 지역의 높은 전자담배 사용률은 판매처에 대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아무래도 서울이 전국에서 전자담배 판매점 밀집도도 가장 높을 것이고, 무인 판매기 등도 많아 어디를 가나 구매하기 쉽다"며 "서울의 제품 합산 사용률과 전자담배 사용률의 순위가 차이가 난다는 것은 이 지역 흡연자들이 제품을 '갈아타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충청도 지역은 전통적인 담배 재배·제조의 중심지라 연초 흡연율이 높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센터장은 "지역별 담배제품 사용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금연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지역 보건소 금연클리닉 참여자와 금연 성공률은 계속해서 떨어졌다"며 "흡연 행태와 환경은 변화하고 있는데, 정부 정책이 10여년간 변화 없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보고서에 지역·담배 유형별 사용률을 공개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 "전체 흡연율이 낮다고 방심할 것이 아니라, 정책 타깃을 설정한 지자체의 세부 금연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지자체의 금연 사업이 활성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