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출범 앞둔 진승욱號 대신증권, 초대형 IB 속력 내나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11-27 09:21:3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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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대신증권이 진승욱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맞이할 예정인 가운데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는 체제로 바뀔 예정이다. 이로써 자본 확충과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올릴지 주목된다.



대신증권은 최근 초대형 IB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게 됐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중에서 경쟁사들은 다음 단계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어 이미 한발 늦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을 이끌 새로운 수장이 될 진 부사장은 실질적으로 초대형 IB에 진입하는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오익근 대표가 초대형 IB로 가는 길을 마련해 놓은 기틀 위에서 결실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오익근 대표 후임자로 진승욱 부사장





대신증권은 차기 대표이사로 진 부사장을 내정했으며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이 새 수장을 맞이하게 된 건 오 대표가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였다.



오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취임했으며 6년 임기를 마무리 짓게 됐다. 임기 동안 세 번 연임에 성공한 오 대표는 후배에게 기회를 넘겨주겠다는 의중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택했다.



대신증권이 오 대표 후임으로 내정한 진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지난 1993년 대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했다. 오 대표와 유사하게 진 부사장도 30년 넘게 대신증권에 몸담은 ‘대신맨’이다.



진 부사장은 지난 2019년 전략지원부문장 및 전무, 2020년 경영기획본부장 및 전무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엔 대신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돼 대표이사 경력을 갖췄다.





초대형 IB 요건 위한 자본 확충






대신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대신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




수장 교체를 앞둔 대신증권은 초대형 IB 진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걸어왔다. 초대형 IB가 되려면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 돼야 하기에 아직 기준에 미달한 대신증권은 대규모 자본 확충에 주력해왔다.



대신증권은 제3자배정 방식으로 총 335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다는 내용을 지난 20일과 21일 공시했다. 조달한 자금은 IB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대에 도달하게 된다.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지난 9월 말 기준 3조7312억원이다.



초대형 IB가 되면 대신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 다만 자기자본 자격을 갖췄다고 해도 2년간 재무 건전성 및 내부통제 등에 대한 심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신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 자격 요건을 충족해도 당장 발행어음 사업에 도전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발행어음 사업이 당장은 어렵더라도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요건이나마 하루빨리 갖추기 위해 발이 급하다. 이미 인가 신청에 나선 경쟁사들과 격차를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해서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중에서 유일하게 발행어음 사업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미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종투사를 제외하면 키움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은 모두 지난 7월중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다.





오 대표가 마련해 놓은 발판





현 상황에 비춰보면 대신증권에서 새 수장을 맡을 진 부사장이 초대형 IB 진입을 나타내는 실질적인 성과로 평가될 수 있는 게 발행어음 사업 진출인 셈이다. 그 역시 오 대표가 앞서 종투사 지정을 이룬 덕분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안정적으로 초대형 IB 규모를 이뤄 발행어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물론 지속적인 자본 확충과 수익성 강화가 관건이다. 오 대표가 IB 부문 경쟁력을 키우는 데 의지를 보여왔던 만큼 진 부사장도 그 행보에 발을 맞출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한 증권사가 인가받을 수 있으며 초대형 IB가 되기 전 단계다. 오 대표는 대신증권이 종투사로 지정되도록 이끌어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고 평가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국내 열 번째 종투사로 지정받았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은 같은 해 3월 2300억원 규모 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지난해 종투사로 지정됐고 마음이 급하다기 보다는 순차적으로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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