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1/8496_15350_5243.jpg)
쿠팡이 유통업계 1위로 자리를 굳혔음에도 안주할 수 없는 분위기다. 네이버가 중개 플랫폼 역할만으로 영업이익은 이미 앞선 수준이어서다.
쿠팡은 대규모 물류창고가 사업 근간을 이루는 만큼 고정비용이 만만치 않다. 반면 네이버는 물류창고 없이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연결해 주는 비즈니스만으로 높은 이익률을 낸다.
온라인 기반 이커머스로 쿠팡이 전통 유통업계를 평정했듯 네이버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물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실속을 챙기는 네이버에 쿠팡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매출 12조 쿠팡, 영업이익률은 1.7%
![쿠팡.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1/8496_15351_5813.jpg)
유통업계에서 쿠팡은 매출 규모로는 더 이상 대항마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네이버가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쿠팡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약 12조8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7%에 그쳤다.
네이버는 같은 기간 매출이 3조138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이 5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했다. 지난해와 비교한 증가폭은 낮지만 영업이익률은 18.2%로 쿠팡의 약 11배다.
쿠팡과 비교 접점이 있는 커머스 부문 매출만 보면 9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성장했지만 수치적으로 작아보인다. 다만 커머스 부문은 함께 수익을 내는 서치플랫폼과 합산해 3분기 손익이 6717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선다.
콘텐츠와 엔터프라이즈 부문이 적자였음에도 이들 합산손익이 영업이익 손실분을 상쇄한 셈이다. 두 부문을 합산한 3분기 손익률은 32.2%로 전체 영업이익률의 1.76배다. 쿠팡과 비교하면 18.94배나 높은 수치다.
두 기업 실적 격차 원인은 사업 구조
이 같은 격차는 확연히 다른 사업 구조에서 비롯된다. 쿠팡은 직매입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통·물류 중심 기업이다. 쿠팡은 지금까지 수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12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로켓배송’이라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직접 물류망을 운영하는 방식은 서비스 품질을 통제할 수 있는 강점이 있지만 동시에 막대한 고정비와 감가상각 부담을 발생시키는 단점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특성 때문에 쿠팡은 매출 규모가 늘어도 영업이익률이 낮게 형성되는 한계를 지닌다.
이와 달리 네이버는 물류센터를 보유하지 않는다. CJ대한통운·마켓컬리 등 외부 파트너와 협력해 물류를 위탁하는 ‘비(非) 직매입 모델’을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면서 중개 수수료, 광고 매출, 검색 노출 수익 등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물류망에 직접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적고 거래액이 늘어도 비용이 비례해 증가하지 않는다. 그 결과 쿠팡보다 높은 이익률을 가질 수 있는 구조다.
트래픽 앞서는 네이버...고객 충성도 높은 쿠팡
네이버의 강점은 단순히 비용 효율성에 그치지 않는다. 검색 기반 플랫폼인 네이버는 쿠팡보다 압도적인 트래픽을 자랑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수는 약 1000만명을 넘겼으며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약 4400만명에 이른다. 이는 쿠팡보다 약 34% 많은 수치로 검색과 쇼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플랫폼 구조가 독보적인 트래픽 기반이 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서용구 교수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네이버는 검색 쇼핑에서 이미 우위에 있고 AI 쇼핑 시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업계도 이를 근거로 네이버가 쿠팡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인식한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쿠팡은 온라인 유통으로 성장했기에 타사와 비교했을 때 규모가 크다 보니 강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네이버의 MAU와 플랫폼 영향력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쿠팡이 앞서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네이버는 판매자가 중심이 되는 플랫폼인 반면 쿠팡은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구조다. 쿠팡은 가성비 있는 PB 상품을 비롯해 물류 속도를 끌어올린 로켓배송, 리뷰 혜택 등으로 충성고객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를 두고 “각자의 장단점은 뚜렷하지만 현재로서는 쿠팡이 우위”라고 진단하면서도 “네이버가 멤버십 강화, AI 기술 결합, 풀필먼트 확대 등 전략적인 선택을 하면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선주 기자 msjx0@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