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北, 이산가족 생사 확인이라도 고려해달라"

[ 코리아이글뉴스 ] / 기사승인 : 2025-10-03 14:54:3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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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돌입한 3일 이재명 대통령은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 및 가족 8명을 만나 북한을 향해 "군사적·정치적으로 우리가 대립하더라도, 남북의 안타까운 이산가족들이 생사 확인이라도 하고 하다 못해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남북의 모든 정치의 책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북측에도 사실 이런 안타까운 점들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고려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어떤 영역을 제외하더라도 이산가족들의 생사 확인과 최소한의 소통 부분은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꼭 진척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 때는 이산가족 상봉도 하고 소식도 주고받고 그랬는데 이제는 완전히 단절돼 버린 상태가 모두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또 정치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자책감을 가진다"고 했다.



이어 "남북 간에 휴전선이 그어진 지 참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아까 강 위에 기러기들이 쭉 줄을 지어 날아가는 게 보였다"며 "동물들은 자유롭게 아래 위로 날아다니는데 사람들만 자꾸 선을 그어놓고 넘어오면, 넘어가면 가해를 할 것처럼 총구를 겨누면서 수십 년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남북관계가 개선돼서 여러분들도 고향 소식 다 전해듣고, 또 헤어진 혈육을 만나서 따뜻하게 대화 나눌 수 있는 그날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향민과 가족들은 각자의 사연을 이 대통령에게 털어놨다.



황해도 연백군이 고향인 황래하씨는 "81년 세월이 흘렀다. 고향에 한번 가고 싶은 게 소원"이라고 했고, 마찬가지로 연백군에서 7살 때 나와 73년이 흘렀다는 서경헌씨는 "하루 바삐 남북이 이어져서 누님도 만나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9살 때 동생과 할아버지를 고향에 두고 나온 지 73년이 지났다는 정해식씨는 "5년 안에 생사 여부를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최장평씨는 "앞으로 북한과 잘 통해서 편지라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연세들도 많으시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저나 이 정부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지금보다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사람 하는 일이 정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상황으로 바뀔 수도 있을 거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실향민 여러분들은 명절이 괴로운 날인 것 같다. 서글픈 추석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웃으면서 보내시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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