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6일) 밤 10시 40분 방송되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하 '이만갑')에서는 2년간 북한에 파견되어 경수로 원전 건설을 진두지휘했던 김중근 외교관의 사연이 공개된다. 역사상 단 한 번,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했던 시기의 숨겨진 이야기가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김중근 외교관은 남들이 기피하는 북한 파견에 '자진 지원'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1994년 제네바 합의를 통해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이 김일성과 핵 합의를 이끌어냈고, 김정일은 핵 포기를 조건으로 경수로 원전 2기와 중유 50만 톤 지원을 요구했다.
이에 한반도 평화라는 공동 목표 아래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는 'KEDO' 한반도 에너지 개발 기구를 출범시켰으며, 김중근 외교관은 KEDO의 한국 대표로 북한에 파견되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선언과 경수로 원전 건설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KEDO 한국 외교부 대표 자격으로 북한에 파견되어 긴 시간을 보낸 김중근 외교관은 북한에서의 충격적인 생활을 털어놓는다. 북한 땅을 밟은 첫날, 북한 대표가 KEDO 한국 대표들을 전체 집합시켜 예상치 못한 소동을 벌였으며, 이 사건으로 하마터면 첫날부터 한국으로 돌아갈 뻔했다고 전해 궁금증을 더한다. '이만갑'에서는 김중근 외교관이 2년간 북한에서 보고 겪었던 북한의 민낯을 파헤칠 예정이다.
한편, 큰 문제 없이 진행되던 경수로 원전 건설 과정은 미국에 의해 느닷없이 폭로된 '이것'으로 물거품이 되었다. 바로 북한이 비밀리에 개발 중이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이 폭로된 것.
이는 제네바 합의 위반이었고, 이에 분노한 미국이 중유 공급을 중단하자 북한 역시 핵 사찰을 거부하며 2003년 1월 NPT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했다. KEDO 현장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김중근 외교관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신변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비핵화 약속을 어긴 북한의 검은 속내를 낱낱이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