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이건희 인턴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국제사회의 우려와는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본회의 후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반복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선언해 왔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어떠한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관련 증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과거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입장을 이스라엘 지도부에도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이 IAEA를 거론하며 이란을 옹호한 발언은 최근 IAEA가 채택한 결의와 상반된다.
IAEA는 지난 12일,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사찰·검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련 결의를 통과시킨 바 있다.
이란에 대한 이 같은 결의는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이뤄진 조치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란의 핵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도 상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국가정보국(DNI)의 평가가 틀렸다고 지적하며,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정보당국의 분석을 부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은 평화적 목적으로 핵기술 프로그램을 추진할 권리가 있다"며, 러시아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평화적 핵 개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정 문제들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며, 협상을 통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이란은 향후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에 대한 권리를 지키려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이스라엘,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은 이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