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바다에서 세계로”...해조류 화장품 ‘마리나비’를 만든 박수미 대표

[ 사례뉴스 ] / 기사승인 : 2025-05-09 00:52:5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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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비는 어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이노플럭스의 화장품 브랜드로 해조류에서 추출한 유효 성분과 전복 패각에서 추출한 천연 칼슘으로 기능성 화장품을 만든다. 완도에서 어업을 하던 박수미 대표는 해조류 양식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산물을 활용할 방법을 고안했고, 환경과 지역 상생을 위해 직접 브랜드를 창립했다.



마리나비 화장품은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 3월에는 롯데백화점 분당점에 입점했으며, 인도네시아, 유럽, 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 제품으로 주목받는 박수미 대표를 만나 창업 이야기와 브랜드의 경쟁력, 성공 요인을 들어보았다.




[출처:마리나비]
[출처:마리나비]




Q. 마리나비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리나비는 해조류 유래 성분을 활용한 스킨케어 브랜드입니다. 완도에서 생산되는 다시마나 미역, 전복 패각에서 추출한 천연 칼슘을 함유한 기초 화장품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명은 바다를 뜻하는 ‘마린(Marine)’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나비’의 합성어로, 바다에서 출발한 브랜드의 철학을 담았습니다. 해외 진출을 고려해 발음이 쉬운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출처:마리나비]
[출처:마리나비]




Q. 환경에 대한 관심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창업에는 두 가지 계기가 있었어요. 먼저, 제 아이가 심한 아토피로 대학병원까지 다녔던 경험이 있습니다. 완도에서는 다시마가 보습에 좋아 목욕탕에서 다시마를 몸에 붙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한 어업 부산물이 비료나 사료 외에는 활용처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부산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개발해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고자 했습니다.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 조선대학교 해양바이오센터 이수경 교수님과 협업해 어렵게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Q. 원료를 직접 연구 개발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 궁금합니다.



식품 회사로 시작해 10년 넘게 수산물 사업을 하며 모은 자금으로 R&D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청년창업사관학교 과정을 이수했기 때문에 비교적 브랜드 런칭에 부담이 적었습니다.



그러나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뷰티 사업은 브랜드 런칭 후 팬덤이 생기기까지 3~4년 정도 걸리는데, 이 시기가 코로나 19 펜데믹과 겹쳐서 더 힘들었습니다.



투자를 유치해서 자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그보다는 사업에 매진해서 기반을 닦는 것이 먼저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저희에게 투자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두라고요. 그동안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사업 기반을 닦는 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야 IR을 준비하고 있어요.




[출처:마리나비]
[출처:마리나비]




Q. 마리나비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고객의 소구점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어업회사 법인이고 기업 부설 연구소도 가지고 있어요. 신선한 재료와 부산물을 바로 수급할 수 있고 저희만의 소재를 개발하기에도 수월합니다. 어업회사이기 때문에 신선하고 좋은 원료수급이 가능한 것이 저희의 강점입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김이 유명해지며 해조류 자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저희 원료의 우수성도 함께 알려지고 있습니다.



Q. 현재 ‘마리나비 트루마일드 선스크린’, ‘리페어 아이크림’, ‘트랜스포메이션 크림 에센스’ 같은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출시 예정이거나 기획하고 계신 제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저희 화장품이 백화점에 입점하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라인 제품도 출시했습니다. 아직 온라인 상세 페이지는 없지만 차차 출시할 계획입니다.



해조류 원료로 개발한 화장품에 안정성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며 점점 함량이 높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요. 앞으로 화장품에서 정제수가 차지하는 비율까지도 저희 원료로 채워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출처:마리나비]
[출처:마리나비]




Q.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참여하신 두 번의 펀딩이 각각 최소 모금액의 4,280%와 3,502%을 달성했습니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이 있다면 어떤 것이었습니까?



펀딩은 마케팅과 팬덤 없이 성공하기 힘들어요. 펀딩에 참여했을 당시에는 브랜드가 유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상품을 알리기 위해 와디즈의 서포터 기능을 활용했습니다. 와디즈 펀딩에는 응원, 댓글, 서포터 기능 등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당시 고객님들의 기대감과 저희의 상품이 잘 맞았던 것도 있습니다.



Q. 유럽, 미국, 일본, 태국 등 전세계에 진출했습니다. 작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국내 제품을 유통하는 뷰티 플랫폼 ‘언니스’ 현지 자사와 80만불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2024 오스카에 협찬하기도 하였습니다. 해외 진출에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비결은 사람입니다. 21년도에 처음 만난 바이어와 이제야 계약하게 됐습니다. 장기간 버티지 못하고 금방 사라지는 화장품 브랜드가 많아서 바이어들은 브랜드를 오랜 기간 살펴보다가 계약해요. 그 기간 동안 바이어들을 포함해 저희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과 연을 이어 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H&B 스토어 ‘부츠’ 29개 매장에 입점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출처:마리나비]
[출처:마리나비]




Q. 세계적인 경기침체, 에너지 위기 등을 이유로 ESG 경영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ESG 경영을 위한 특별한 노력이 있는지,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매 순간 어렵습니다. 저희는 환경 보호 행사 같은 이벤트를 여는 것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어민이다 보니 해양 쓰레기를 문제를 해결해 바다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저희 몫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버려진 것을 사용하도록 시스템화하고 연구 개발하는 데에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부산물이 발생하는 시기도 불규칙적이고요.



완도에는 타지 사람들이 버리고 간 유기견 배설물 문제도 있고, 시골 지역의 다문화 자녀들이 겪는 교육 문제 또한 심각합니다. 이런 지역 사회에 숨은 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제품 용기로 유리 소재를 채택했고, 마스크 시트지도 친환경 소재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선도 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대표님의 경영철학을 담아 사례뉴스 독자분들을 위한 격려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업을 하는 것은 어렵고 성공에는 굉장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돈이 아닌 다른 가치 있는 목표를 세워야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습니다.



또한, 사업에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제가 바이어들과 오랜 기간 연락한 것처럼 열린 마음으로 네트워킹에 참여해야 합니다.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함께 잘 버티고 다음 세대들과 발 맞추어서 미래를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당연히 가야 하는 길을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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