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8일 오전 11시 서울시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의 경영 기조를 규탄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제공]](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4/7422_13657_917.jpg)
탈통신 일환으로 AI 전환을 선포한 LG유플러스가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AI만 챙기고 방송통신업을 내팽개치냐”면서 “원하청 직원 쥐어짜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노조)는 8일 오전 11시 서울시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의 경영 기조를 규탄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신년사에서 ‘AI 전환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실현할 원청, 자회사, 하청 직원들은 강도 높게 관철되고 있는 ‘직원 쥐어짜기’ 경영 기조에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 강민규 지부장은 “산업 전반에서 AI가 일터와 삶터를 위협하는 현재의 흐름 속에서 통신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특히 통신 3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잘 알려진 예로 KT의 구조조정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LG유플러스도 비용 절감이라는 목표 아래 비인간적이고 반노동적인 행태를 교묘히 자행하고 있다”면서 “그중 하나가 높은 노동강도다. LG유플러스 운영팀의 업무에는 16개 이상의 신규 업무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러한 추가 업무는 신규 인원을 충원하거나 채용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강 지부장은 추가 업무가 계속 강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가고 있다면서 지난 5년간 신입 직원의 퇴사율이 약 20%에 이르고 1년 내 퇴사율은 8명 중 1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규 공채는 중단됐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8일 오전 11시 서울시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의 경영 기조를 규탄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제공]](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4/7422_13658_933.jpg)
또한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제유곤 지부장은 “자회사는 설립 당시 1200여명이었던 현장직 및 내근직 직원을 900여명으로 30% 이상 줄였다”면서 “대신에 1인당 작업량을 높여 인원 감축 전 전체 작업량을 달성하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업무에 배정하는 시간도 줄였으며 현장에서는 실제 업무에 필요한 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현장을 쥐어짜니 직원은 시간이 없고, 시간이 ㅇ벗으니 서두르며 작업하다 발생하는 산업재해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LG헬로비전과 콜센터 등 지부도 직원들의 고혈을 짜내는 구조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LG유플러스가 일방적인 업무 범위 확대와 구조개편, 직장 내 괴롭힘과 징계 남발을 통한 실적 강제, 노동조건 악화로 인한 잦은 퇴사와 인원 부족 문제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노동자 쥐어짜기 경영기조를 통해 수익성 지표는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현장은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현재 내부에서 협의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노조와 성실히 논의하고 있다”며 “자회사 및 협력사에 대한 부분도 원만하게 논의가 진행되길 바라며 관심을 갖고 고충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