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가맹점주들 출혈경쟁으로 몰아?…점주들 ‘규탄’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3-31 18:37:5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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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이 31일 가맹본부 앞에서 일방적 분쟁조정거부 규탄 및 불공정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제공]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이 31일 가맹본부 앞에서 일방적 분쟁조정거부 규탄 및 불공정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제공]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의 과도한 출점 정책 강행을 규탄하고 있다. 출혈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배달플랫폼으로 영업지역마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매장 근처에 신규 매장이 근접출점을 하고 있는 배경에서다.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는 31일 서울시 강서구 굽네치킨 본사 앞에서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맹점주들은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를 구성해 가맹본부에 지속적으로 시정·상생을 요청했으나 가맹본부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질주를 지속한다고 주장했다.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의 불공정·불합리한 점으로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전액 가맹점 전가 ▲계육 부분육 공급을 변동가로 바꿔 가맹점 수익 악화 ▲명확한 설명 없이 부분육(순살) 공급 제한 ▲무분별한 근접출점으로 가맹점간 과도한 경쟁유발을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9월 공정위에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를 신고해 시정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합리적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제안해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분쟁조정을 하도록 했다.



가맹점주들은 이와 같은 자신들의 어려움이나 불공정한 사항을 가맹본부에 전했지만 가맹본부가 시정·조정할 의향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분쟁조정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분쟁조정 거부를 규탄하고 있다.




굽네치킨 가맹점주가 기자회견에 참여해 '일방적 분쟁조정 거부 규탄한다'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제공]
굽네치킨 가맹점주가 기자회견에 참여해 '일방적 분쟁조정 거부 규탄한다'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제공]




굽네치킨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가맹점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가맹점 수익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모바일상품권 수수료는 현재 영업이익이 타사 대비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가맹본부가 수수료를 공동 부담할 경우 경영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계육 공급가 변동제의 경우는 지난 2022년 원료 가격 폭등 시 가맹점과 협의 과정을 통해 도입했으며 시세 상승 시 가맹점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세팅했다”며 “순살 공급 안정화를 위해서는 상반기 중 추가 공급처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가) 올해 가맹점 400개를 추가 출점한다는 목표에 대해 과도한 출점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며 “파격적인 지원을 받고 오픈한 가맹점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양도한다며 매장을 내놓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이에 관한 더리브스 질의에 “올해 400개에 달하는 신규 가맹점 출점은 사실이 아니다”며 “기존 점포의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한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공정위 분쟁 조정과 관련해 협의를 중요하게 여기며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게 가맹본부의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일부 사안은 법적·경영상 검토가 필요해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어렵지만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거래조정원에서 가맹본부와 협의회 간 조정 불성립으로 다시 공정위로 재이관돼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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