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과정에 돌입하며 경기도까지 영업권을 확대함과 동시에 저축은행 업계 1위로 발돋움할 기회를 노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을 추진 중이며 내달 실사에 돌입한다.
OK금융은 내달 2일부터 약 2주간 실사를 진행한 후 내년 상반기 중에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상인그룹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상상인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받았다. 상상인그룹은 행정소송을 걸며 맞대응해 효력정지신청을 인정받았지만 이후 저축은행 매각 작업은 진행해왔다.
같은 해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고자 실사를 진행했지만 가격 합의가 되지 않아 인수를 포기하면서 기회는 OK금융에게로 넘어갔다. OK금융이 인수 타진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현재 저축은행 업계 7위로서 총 자산이 2조5900억원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당기순손실 557억원을 기록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10.45%로 금융감독원의 권고 기준은 미달하는 상태다.
OK금융은 업계 2위로서 총자산이 13조3200억원이다. 최근 한양증권 인수에도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는 등 OK금융은 영업권 확대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수월하게 금융사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대부업을 정리하면서 H&H파이낸셜대부 매각만 남겨두고 있다.
업계는 OK금융이 이미 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주주 적격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며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영업 기회가 많은 경기권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업계 1위 탈환이 가능해질 거란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원래 저축은행을 갖고 있는 곳이면 (대주주 적격성에) 크게 문제가 안 되지 않을까 싶다”며 “원래부터 인수 의향이 있었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얘기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OK금융에서 아마 처음부터 관심 가졌던 이유도 그렇고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바로 1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업권도 기존에 경기권이 없었는데 인수하면서 평탄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바로 업계 1위가 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