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발목잡힌 류중일호, 모이넬로 넘고 반등할까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1-14 07:4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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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류중일호가 쿠바를 제물삼아 반등을 노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쿠바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현재 한국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첫 경기인 13일 대만전에서 3-6으로 일격을 당한 탓이다. 선발투수 고영표(KT위즈)가 2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도 3안타 3득점에 그쳤다. 김도영(KIA 타이거즈·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 나승엽(롯데 자이언츠·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워 할 틈도 없다. 일단은 쿠바전에서 승전고를 울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이후 있을 일본(15일), 도미니카 공화국(16일), 호주(18일)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경기에서 선전을 펼쳐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노려볼 수 있다.

한국은 대만 출국 전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치러 각각 2-0, 13-3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단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쿠바 역시 1차전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 1-6으로 패해 승리가 절실하며, 무엇보다 선발투수로 리반 모이넬로를 예고한 까닭이다.

모이넬로는 여러모로 한국에게 부담스러운 상대다. 2017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 중인 그는 통산 331경기(463.1이닝)에서 30승 14패 40세이브 135홀드 평균자책점 1.92를 써낸 좌완투수다. 150km를 훌쩍 넘는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힌다.



2023시즌까지 불펜 투수로 활동하던 모이넬로는 2024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더 괴물이 됐다. 올해 25경기(163이닝)에서 11승 5패 155탈삼진 평균자책점 1.88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94를 마크했다. 평균자책점은 퍼시픽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이 끝난 뒤 모이넬로에 대해 “내일(14일) 오전에 분석을 해서 공략을 해보겠다”며 타선에 대해서는 “타자 컨디션은 괜찮다. 대만 투수들이 좋았다. (타순에) 큰 변화는 없다. (나)승엽이가 (대만전에서) 홈런을 쳤다. 숙소에 들어가서 고민을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선발투수로 곽빈을 출격시킨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곽빈은 지난해까지 103경기(404.2이닝)에서 27승 24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써낸 우완 투수다.

올해에도 곽빈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꾸준히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다. 성적은 30경기(167.2이닝) 출전에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 다승 부분에서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과 더불어 공동 1위였다.

류중일호의 가장 큰 강점은 막강한 불펜진이다. 이들은 대만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곽빈이 모이넬로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여준다면 한국은 후반 불펜 자원들을 총동원해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아쉽게 프리미어12 출발이 좋지 않은 류중일호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쿠바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과연 류중일호가 쿠바를 꺾고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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