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충남 서산시가 지난 9일 오후 복구가 완료돼 상수도 급수 재개를 안내한 가운데 이완섭 시장은 시민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모든 지역에 상수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가 태안화력 우선 공급과 광역수도 펌프 문제라고 밝혔다.
서산시는 9일 오전 5시 30분 밸브 복구가 완료돼 상수도 공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시내 고지대 지역 공동주택과 시외 지역 공동주택 등에 상수도 공급이 지연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발생하고 있다.
서산시는 당초 한국수자원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통수 예정 시각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서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8일 오후 3시, 9일 오전 7시 등으로 연기했고 밸브의 복구가 완료된 시점에는 고지대를 제외한 지역의 상수도 공급이 이뤄질 것처럼 안내를 해 시민들에게 혼선을 줬다. 하지만 10일인 오늘까지도 서산 전 지역 상수도 공급은 이루어지지 않고 차일로 미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완섭 서산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산 전 지역의 상수도 공급 지연은 국가 기간 사업인 태안화력 우선 지원과 추가 파손을 우려해 한국수자원 공사가 펌프 3대 중 2대를 가동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시간당 1만 톤에서 5천 톤으로 줄어들어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산시는 밀려드는 민원 업무에 취급 담당 공무원을 6명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민원인들은 사람은 늘어났지만 민원인의 질문에 답변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질이 떨어진다고 밝히고 있다.
이완섭 시장은 "예기치 않았던 상수도 전면 단수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고통 해소에 협조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아직도 미 급수로 고통받고 있는 가구가 많이 있는 점을 감안해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단수가 됐다 물이 공급되면서 한꺼번에 서산시와 당진시 그리고 태안군 등으로 물이 분산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해 물이 당초 예상보다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시간 기준으로는 인지 일부 지역과 지곡 일부 지역을 제외한 많은 곳의 단수가 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산시는 살수차 45대와 생수 15만 병을 준비해 단수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는 곳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며 "내일쯤에는 모든 지역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시민 A 씨는 "서산시 수자원 공사가 각 아파트에 통보도 없이 아파트로 들어오는 상수관을 임의로 잠가 아파트로 들어오는 급수를 일부러 막아 일반 상가 및 각 세대로 공급하려는 안일한 행정을 펼쳤다"면서 "상수관을 임으로 막았으면 실수 없이 상수관을 열어 주어야지 바로 앞 아파트는 열어 놓고 그 옆 아파트는 잊어버리는 등... 수돗물 공급에 많은 혼선을 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러한 비상사태에 근무 직원도 없는지 민원 전화를 수십 번 해도 불통이며, 서산시 자체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는데 모르쇠였는지, 아니면 인지를 못 하고 있었는지 기다리라는 답변밖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아파트 수돗물 공급을 일부러 막아 각 단독세대 및 상가에 우선 공급하려는 생각에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나 시수관을 관리주체 마음대로 통보도 없이 막는 것은 월권이고 시민의 알 권리에 시청의 무능한 대처가 시민을 바보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 B 씨는 "단수가 돼 편의점으로 생수를 사러 갔는데 생수가 독나서 구입을 못하고 있었다"면서 "정확한 안내가 없어서 15만 병 중 한병도 공급받지 못했다" 푸념했다.
이어 "어떤 지역 편의점에서는 생수 가격 올려 6묶음에 1만 4000원에 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며 "상수도 공급이 하루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