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 국대’ 이태석 "父 왼발 따라가려면 멀었죠"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11-09 08:5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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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을용 총감독(용인시축구센터)에 이어 아들 이태석(포항스틸러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태석은 계속해서 성장하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이태석은 오산중, 오산고 출신이다. FC서울 유스에서 성장해 서울에서 프로 무대까지 밟았다. 2021시즌 첫 프로 무대를 경험한 이태석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팀에 녹아들었다.

어린 나이부터 잠재력을 보이며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자주 차출됐다. 14세 이하(U-14) 대표팀부터 23세 이하(U-23) 대표팀까지 경험하며 날카로운 왼발을 선보였다.



올여름에는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을 경험했다. 서울을 떠나 포항에 입단하며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본래 포지션인 좌측 수비수부터 우측 윙어까지 소화하며 전술에 따라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는 인버티드 풀백 역할까지 맡으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첫 A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이태석, 이을용에 이어 부자(父子) 국가대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역대 세 번째 부자 국가대표다. 과거 고(故)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에 이어 이을용-이태석이 이름을 올렸다.





이태석은 부자 국가대표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6일 산둥 타이산과의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4차전 홈경기에서 4-2 대승을 거둔 후 그는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늘 따라오는 부담이다. 아버지를 따라서 첫 A대표팀에 가게 돼서 다들 더 큰 부담이 있을 거 같다고 하지만 이제 저는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다양한 포지션과 전술적인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해 “풀백으로 시작해서 윙어를 보다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서는 인버티드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 역할을 소화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오히려 제 장점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지난 서울 원정부터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팀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라며 “감독님이 어떤 역할을 주시든 저는 선수로서 그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빡빡한 일정을 맞이하는 이태석이다. 10일 김천상무전 이후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해 A대표팀 원정에 오른다.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전을 치른 뒤 23일 강원FC, 27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ACLE), 30일 울산HD(코리아컵 결승)를 순선대로 만난다.

박태하 감독은 요코하마 원정서 선수단 이원화 계획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쉼 없이 달릴 가능성이 높은 이태석이다. 이에 대해 이태석은 “A매치를 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저에게는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다른 경기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복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나 정신적인 부분을 잘 잡아가는 것도 유지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태석의 강점은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이다. 이을용 감독 또한 현역 시절 남부럽지 않은 왼발 킥을 선보였다. 이태석은 아버지의 왼발과 자신이 왼발을 비교하며 “아버지 왼발을 제가 어떻게 넘어서나”라며 “아직 멀었다. 제가 더 노력해야 되고 더 보여드려야 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랑 비교했을 때 아직 한참 부족한 선수다. 최대한 아버지의 아우라를 따라갈 수 있게 더 노력하고자 한다”라고 각오했다.

이어 “처음 A대표팀으로 향한다. 가서 적응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가서 팀에 잘 녹아들고 제가 할 수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훈련장이면 훈련장, 경기장이면 경기장에서다. 그러면서 다음 소집에도 발탁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미래에는 월드컵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뛰어보고 싶은 선수로는 손흥민을 꼽았다. 이태석은 “당연히 손흥민 선배가 제일 만나보고 싶었다. 만약 함께 경기에 나서게 되면 함께 좌측면에 뛰게 된다. 같은 라인에 설 텐데 대선배님이랑 함께 뛰면 어떨까 궁금하다. 여러 가지 물어보고 싶은 부분도 많다.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서 보고 배우는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포항=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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