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 앞서 4차전 선발을 미리 예고했다. 바로 1차전 선발이었던 제임스 네일이다.
경기 전 이 감독은 “4차전은 제임스 네일이다. 5차전으로 가면 6차전, 7차전도 생각해야 한다. 4차전을 던지고 나면 5차전 하기 전에 휴식일이 있다. 네일을 7차전에도 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마음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네일이 많이 쉬었다. 공도 많이 안 던졌다. 본인도 괜찮다고 한다. 만약 내일 원태인 선수가 나오면 우리도 네일을 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에 합류한 네일은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 2.5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 1위, 다승 7위에 자리했다.
네일은 시즌을 조기에 마쳐야 했다. 불의의 부상 때문이었다.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타구에 턱을 맞는 불운과 마주했다. 그러나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이며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20일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수였다고 생각한다. 평균자책점도 1위를 차지했다. 완벽하게 괜찮은 상태다. 한 달 전부터 투구를 시작해서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믿음을 보였었다.
1차전이 비로 인해 1시간 6분 지연된 오후 7시 36분에 시작됐다. 그러나 네일은 네일답게 투구를 펼쳤다.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1회 2사 2, 3루 위기가 있었으나 실점은 없었다.
비록 6회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홈런을 맞고 내려갔으나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네일은 총 76개의 공을 뿌렸다. 투심 패스트볼(38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스위퍼(31구), 체인지업(6구), 패스트볼(1구)을 섞었다.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측정됐다.
이범호 감독도 “정말 잘했다 생각한다. 60구 넘어서도 구위적으로는 좋았다 생각한다. 6회까지 1이닝만 더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 위기가 나오면 바꾸려고 했다”라며 “솔로홈런은 타자가 잘 친 것이다. 그건 상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구위적인 면이나 컨디션적인 면에서 확실히 제 모습을 찾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네일이 4차전에 선발로 나온다면 삼성은 원태인을 나설 가능성이 높다. 1차전에 이어 리턴매치다. 원태인은 1차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5회까지 단 66개의 공만 던졌었다.
그러나 6회초 무사 1, 2루서 비로 인해 경기가 서스펜디드 경기로 선언되면서 아쉬움을 남겼었다.
두 선수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누가 웃을까.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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