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3차 예선 1승 1무(승점 4)로 9월 A매치 일정을 마쳤다. 오만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이라크, 요르단과 함께 속한 B조에서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했다. 지난 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졸전 속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이재성, 황인범, 김민재, 설영우, 이강인 등 주축 해외파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음에도 아쉬운 경기력 속 돌아서야만 했다.
오만 원정에 오르며 첫 승을 다짐했고, 이날 경기에서 동점골 실점 후에도 집중력을 높이며 추가골을 터뜨려 승점 3을 챙겼다.
이번 경기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황희찬의 선제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전반 추가시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정승현의 불운했던 자책골로 1-1 동점이 됐다.
이후 다시 흐름을 살렸고 후반 37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앞쪽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이어가며 팀의 리드를 가져왔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16분이 주어졌다. 앞서 온필드 모니터 판독과 상대의 부상 치료 시간으로 인해 연장전 못지않은 시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 동안 한국이 높게 올라서기 시작한 오만의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추가시간 11분 주민규의 쐐기골이 터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과거 한국은 2003년 당시 오만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경험이 있다. ‘오만쇼크’라고 불렸던 경기. 1-1 무승부가 되면서 다시 한번 재현되는 듯했지만 ‘주장’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3차 예선 첫 승리를 가져왔다.
특히 손흥민의 활약이 눈부셨다. 손흥민은 좌측 윙어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적으로 좌측면에서 잠잠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요한 순간 해결사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경기의 흐름을 뒤바꿨다.
손흥민은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운 뒤 후반 막판 직접 팀의 결승골을 뽑아냈고, 종료 직전에는 승부의 쐐기를 박는 골을 도우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풀타임 동안 손흥민은 볼터치 41회, 패스정확도 83%, 키패스 3회를 기록하며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8.4로 팀 내 최고 평점을 부여받았다.
팔레스타인전에 이어 찾아왔던 위기 속 주장 손흥민은 빛을 발휘하며 팀을 움켜잡고 승리로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