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못해도 괜찮아’ 111구 투혼→데뷔 최다 14승 타이, 원태인이 원태인했다…생애 첫 다승왕 도전 계속된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9-08 17:4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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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다승 단독 선두로 등극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10-2 승리에 견인, 시즌 14승(6패)에 성공했다.

14승은 원태인의 개인 한 시즌 최다 승수 타이. 원태인은 2021시즌 14승을 거둔 바 있다. 2022시즌에는 10승(8패)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고, 지난 시즌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7승(7패)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 두 자릿수 승수 복귀와 함께 데뷔 첫 15승에 도전할 단계까지 왔다.





원태인은 1회부터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서호철과 김주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리고, 맷 데이비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 1사 이후 천재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성욱과 김형준을 뜬공으로 돌렸다. 3회와 4회에도 주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5회에도 2사 이후 김주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거포 데이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타선이 4회 1점, 5회 4점을 가져오며 5-0 넉넉한 리드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가을야구 희망을 놓지 않은 NC 타선의 저력은 대단했다.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안타를 내주며 시작한 원태인은 최정원과 김성욱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도태훈과 10구 승부 끝에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투구 수 111개가 되자, 삼성 벤치는 움직였고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목전에서 원태인은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채운 24,000명의 팬들은 원태인의 이름을 연호했고, 원태인은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이후 올라온 최지광이 김형준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원태인의 실점은 2로 늘어났다. 이날 원태인의 최종 기록은 5.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



비록 QS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14승까지 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후 올라온 최지광(1이닝), 김대우(0이닝), 김태훈(0.2이닝), 이상민(1.2이닝)이 차례로 올라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지켰다.

원태인은 이제 다승왕에 도전한다. 토종 선수 다승왕은 7년 전인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마지막이다. 당시 20승을 기록한 양현종은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이후 2018년 세스 후랭코프(前 두산 베어스)부터 2023년 에릭 페디(前 NC)까지 6년 동안 외국인 선수가 다승왕에 올랐다.

삼성 소속 선수로는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이 마지막이며, 국내 선수로 좁히면 2013년 배영수 SSG 코치 이후 11년 만에 도전이다. 배영수 코치는 당시 14승을 기록하며 SK 와이번스(現 SSG) 크리스 세든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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