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전주 대비 2.9%포인트 내린 30.7%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조사 회사 측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 공방',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당정 이견'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봤다.
여론조사 전문 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4일과 16일 4일간(광복절 제외)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가 30.7%, 부정평가는 65.4%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3.8%다.
전주 대비 긍정평가는 2.9%포인트 하락, 부정평가는 3.2%포인트 오른 수치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 윤 대통령 지지율은 4·10 총선 이후 3개월간 30%대 초반에 머무르다가 7월 4주차 34.7%까지 오르며 중반대에 진입했으나, 8월 다시 하락해 이날 30%선까지 떨어졌다.
주중 일간 지지율 역시 13일(화) 31.6%로 시작해 14일(수) 31.0%, 16일(금)에는 30%대가 무너진 29.8%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권역별 지지율은 수도권과 대구·경북(TK)에서 내렸고 부산·울산·경남(PK)과 호남에서 올랐다.
TK 지지율은 전주 대비 4.3%포인트 내린 44.1%, 서울은 6.2%포인트 내린 28.9%, 인천·경기는 4.4%포인트 내린 25.3%, 대전·세종·충청은 5.2%포인트 내린 33.8%로 나타났다.
한편 PK 지지율은 전주 대비 5.9%포인트 오른 42.0%로 40%대를 회복했다. 광주·전라 지지율도 5.0%포인트 오른 18.9%로 나왔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지지율이 전주 대비 11.1%포인트 하락한 33.9%로 나왔다. 50대는 8.4%포인트 내린 24.2%, 40대는 2.4%포인트 내린 19.1%였다.
반면 청년층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다. 20대 지지율은 전주 대비 5.0%포인트 오른 31.3%, 30대는 2.1%포인트 오른 28.5%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 지지율이 전주 대비 2.3%포인트 내린 57.0%, 중도층이 3.7%포인트 내린 25.1%로 나타났다. 진보층 지지율은 1.1%포인트 오른 12.8%다.
리얼미터 최홍태 선임연구원은 지지율 하락에 대해 "'건국절 추진 논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 공방' 등 광복 사관 대립에 따른 국정 불안정 요인에 지지율이 반응한 양상"이라고 봤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관련 당정간 이견도 짚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따른 진보진영 결집세도 더해져 직무 긍정론 확장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계 휴철과 맞물린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따른 불안 여론 가중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정당 지지도는 14·16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42.2%의 지지율을 얻어 국민의힘(31%)을 크게 앞섰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이 5.4%포인트 상승, 국민의힘은 6.8%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5월 2주 차 조사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리얼미터는 “김경수 전 지사 복권을 놓고 ‘친한동훈 대 친윤석열’의 계파 갈등 재연이 우려된 국민의힘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임박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정당 지지율은 △조국혁신당(9.7%) △개혁신당(3.1%) △새로운미래(2.2%) △진보당(1.4%)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9.3%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97%)과 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총 통화 시도 7만1306명 중 2009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