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빈은 2023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HD FC 이적을 택한 것. 켈빈이 브라질을 떠난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빠른 드리블과 개인기가 우수한 켈빈은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켈빈에겐 새로운 환경과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켈빈은 2024시즌 K리그1 전반기 10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켈빈은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켈빈은 “브라질을 떠나 국외에서 생활을 하는 게 올해가 처음”이라며 “울산이 처음부터 한식구처럼 반겨주고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에서 2024시즌 K리그1 전반기를 보내면서 새로운 문화와 리그에 적응할 수 있었다. 특히나 한국 선수들과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지 배웠다. 울산엔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이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켈빈에게 손을 내밀었다. 켈빈도 꾸준한 출전을 보장받아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켈빈이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 데뷔전이었던 7월 27일 대구 FC 원정에선 선발로 출전해 데뷔골을 터뜨렸다.
켈빈은 “대전에서도 모든 구성원이 나를 반겨주었다”며 “대전으로 온 순간부터 이 팀의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켈빈은 이어 “황선홍 감독께서 내 능력을 높이 평가해 주셨다. 감독님이 나를 원한 덕분에 대전으로 올 수 있었다. 내가 팀 계획 중심에 들어가 있다는 게 가장 기뻤다. 대전이 지금보다 더 많은 승점을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켈빈에게 대전이란 팀의 첫인상은 아주 강렬했다.
4월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울산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대전이 울산을 2-0으로 잡았다.
켈빈은 이 경기를 떠올리며 “훈련하면서도 울산이 아주 강한 팀이란 걸 느꼈었다”며 “그런 울산이 대전 원정에서 0-2로 졌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이 아주 조직적인 팀이란 걸 느꼈다. 대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인상적이었다. 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 헌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선수란 걸 보여주겠다. 지금 대전에 가장 필요한 건 해결사라는 걸 알고 있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싶다. 골로 말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전은 8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올 시즌 K리그1 26라운드 수원 FC전을 치른다.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인한 휴식기를 마치고 치르는 첫 번째 경기.
켈빈은 2경기 연속골로 대전의 최하위(12위) 탈출에 앞장설 수 있을까.
[대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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