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女 특화보험 시장, 성장하려면?…“주담보도 여성 중심으로”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06-18 11:01:4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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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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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여성특화보험 전성시대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되면서 관련 보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여성보험이 앞을 다퉈 출시되고 있다.



일하는 여성들은 각종 여성질환에 노출돼있다. 실제로 여성 질환들에 대한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보험사들이 여성특화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 중인 배경이다.



하지만 해당 시장이 보다 발전하려면 주담보 중심의 여성특화보험 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는 특약 및 서비스 중심으로 담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여성 특화 상품 보험사마다 봇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여성 특화 건강 위험’ 리포트에 따르면 A손보사는 여성 질환 관련 패키지 담보 상품을 내놨다. 보장은 유방·갑상선·자궁 질환 등에 대해 검사부터 진단·치료·재발 단계까지 전 단계에 해당한다. 유방암 진단비는 특약이며 난소기능검사(AMH) 서비스도 있다.



유병자 여성 고객이 가입 가능한 여성 특화 보험상품도 있다. 이는 여성통합암을 최대 11회, 여성통합 전이암을 최대 8회까지 보장하며, 이는 유방암 타입별 진단 4회, 갑상선암을 3회까지 보장하고, 여성 생애 1~5종 수술비를 매회 보장한다.



B손보사는 여성 고객 전용 상품으로서 산후우울증·관절통 등 출산 후 산모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병 및 상해를 보장하는 플랜과, 골다공증·류마티스관절염 등 갱년기 관련 질병을 보장하는 플랜으로 구성된 상품을 내놨다.



생보사는 주로 여성 질병 관련 특약을 제공하는 형태의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E생보사는 가입자가 특약 선택에 따라 암 치료 전 과정에서 단계별 보장을 제공받는 상품을 내놨다. F생보사의 경우 여성 암이 발생하지 않으면 2년마다 건강관리자금을 지급하는 특약이 있다.



이밖에도 체신보험인 우체국보험은 임산부 대상 무료 공익보험을 내놨다. 이는 자녀의 희귀질환, 산모의 임신중독증,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병을 보장한다.





여성 관련 암 20·30대 발생률 가팔라






여성암별 발생자 수 추이(1999~2021년). [사진=보험연구원 제공] 
여성암별 발생자 수 추이(1999~2021년). [사진=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됨에 따라 여성 보험 수요가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여성 질환에 노출된 여성이 늘었다는 얘기인데, 이는 일하는 여성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20년간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여성의 경우는 2001년 49.4%에서 지난해 기준 55.6%로 6.2%p가 늘었다. 또한 초혼 연령은 1990년 이래로 매년 상승했으며 평균 출산 연령도 2022년 기준 33.5%로 2012년 대비 1.9%p 증가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유방암·자궁체부암·난소암 20·30대 발생률이 가파르다. 식생활 및 영양에 의한 요인이 20-30%를 차지한다. 특히 여성 유방암과 자궁체부암 발생자 수는 22년간 각각 4.9배, 5.1배 늘었으며 발생률 역시 3.3배, 3.1배로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도 지난 4년간 국내 불임 및 난임 시술 관련 진료비가 여성을 중심으로 상당 폭 상승해 불임 및 난임 부부의 경제적 부담도 가중됐다. 불임 및 난임 시술 환자 수 또한 꾸준히 늘었으며 여성들은 산후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에도 남성에 비해 노출돼있다.





특약 위주 대부분…여성질환 주담보식 판매 必





여성 특화 건강보험은 다수 질환을 종합 보장해주는 형태로 1990년대에도 판매됐다. 이후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는 여성전용 중대질병(CI)보험이 나왔다. 기존 CI보험이 담보하는 질병에 여성 특화 질병을 담보로 하는 식이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여성 특화 건강보험상품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유방암(수용체 타입) 진단비 특약, 산후 우울증 치료비 특약 등의 여성 특화 특약과 출산을 장려하는 가임력 보존서비스, AMH 검사 서비스 등의 특약으로 과거의 상품과 차별점이 있다.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여성이 늘어난 상품 구매력에 더해 보험소비 경향이 더 강하단 측면에서 전망이 밝지만 해당 시장이 보다 커지려면 특약 형태가 아닌 주담보 중심으로 보험 상품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보장 담보 및 가격 측면에서 상품에 대한 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 수 있을 거란 점에서다.



보험연구원은 “현행 여성 특화 보험 상품은 특약 및 서비스 중심으로 담보가 제공된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에 원하는 여성 특화 담보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보험료가 요구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의 연령대별로 보장 수요를 세분화해 특화상품을 개발한다면 관련 시장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란 평가다. 20·30대 여성은 불임 및 난임, 여성 암, 산모 관련 질환 등에 보장 수요가, 40·50대 여성은 갱년기 우울증, 골다공증, 요실금 등에 보장 수요를 가진다.



보험연구원 김성균 연구원은 더리브스 질의에 “현재 여성 특화상품을 많이 파는 곳도 기존에 판매한 질병 및 상해보험에 특약을 넣는 식이 많다”며 “이렇게 되면 보험료가 불필요하게 높아질 수 있다. 여성질환을 주담보식으로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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