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5월 2일 광주 KT WIZ전에서 5대 12로 대패를 당했다. 주중 위닝 시리즈를 내준 KIA는 시즌 22승 11패로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KIA는 1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온 최형우의 희생 뜬공으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 2회 말 이우성과 한준수의 백투백 홈런이 나오면서 3대 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3회 초부터 실책 파티 악몽이 시작됐다. KIA는 3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네일이 투수 앞 땅볼을 잡아 2루 악송구를 저질러 1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강백호의 병살타성 타구를 잡은 유격수 박찬호가 2루를 찍은 뒤 1루로 원바운드 악송구를 하면서 이닝을 못 끝냈다. 박찬호의 원바운드 송구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KIA는 로하스, 장성우,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3대 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포일이 나온 뒤 박병호의 평범한 땅볼 타구 때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이 나와 3대 5 역전까지 내줬다.
KIA는 7회 초에도 2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 뒤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8회 초 역시 중견수 소크라테스와 포수 한준수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6실점 빅 이닝을 헌납했다.
선발 투수 네일은 6.1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하지만, 네일의 6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네일은 6실점에도 시즌 평균자책이 1.47에서 1.26으로 하락했다.
KIA는 이날 실책 5개를 기록하면서 올 시즌 팀 실책 1위 기록(40실책)을 이어갔다. 팀 실책 2위 SSG 랜더스(32실책)와도 꽤나 큰 격차가 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실책과 관련한 유의미한 문책성 교체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지난 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베테랑 포수 김태군의 치명적인 본 헤드 플레이가 나왔지만, 곧바로 문책성 교체를 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오히려 김태군을 감싸면서 기운을 불어넣었다.
이는 젊은 사령탑으로서 ‘형님 리더십’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감독은 항상 선수들이 즐거운 더그아웃 분위기를 강조한다. 혹여나 더그아웃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 있는 문책성 교체를 굳이 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문책성 교체 유무와 별개로 KIA는 올 시즌 단독 선두 자리 수성과 포스트시즌을 위해 팀 수비진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아무리 투수들이 잘 던지고, 타자들이 잘 쳐도 실책 때문에 역전패와 함께 순위가 떨어진다면 그 하락세를 감당할 수 없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나성범도 100% 수비력을 보여주는 건 당분간 어렵다. 이처럼 내야와 외야 모두 수비 불안이 우려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범호 감독이 팀 수비 안정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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