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6실점인데 오히려 ‘ERA 1.47→1.26’ 하락 실화? KIA 충격 실책 릴레이, 그래도 문책성 교체 없었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02 23:59: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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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단독 선두 자리에서 치고 나갈 기회를 충격적인 실책 릴레이 탓에 놓쳤다. 선발 투수 네일의 6실점이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될 정도로 실책 파티가 벌어졌다. 그래도 KIA 이범호 감독의 문책성 교체는 없었다.

KIA는 5월 2일 광주 KT WIZ전에서 5대 12로 대패를 당했다. 주중 위닝 시리즈를 내준 KIA는 시즌 22승 11패로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KIA는 1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온 최형우의 희생 뜬공으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 2회 말 이우성과 한준수의 백투백 홈런이 나오면서 3대 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3회 초부터 실책 파티 악몽이 시작됐다. KIA는 3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네일이 투수 앞 땅볼을 잡아 2루 악송구를 저질러 1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강백호의 병살타성 타구를 잡은 유격수 박찬호가 2루를 찍은 뒤 1루로 원바운드 악송구를 하면서 이닝을 못 끝냈다. 박찬호의 원바운드 송구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KIA는 로하스, 장성우,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3대 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포일이 나온 뒤 박병호의 평범한 땅볼 타구 때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이 나와 3대 5 역전까지 내줬다.

KIA는 7회 초에도 2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 뒤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8회 초 역시 중견수 소크라테스와 포수 한준수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6실점 빅 이닝을 헌납했다.

선발 투수 네일은 6.1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하지만, 네일의 6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네일은 6실점에도 시즌 평균자책이 1.47에서 1.26으로 하락했다.

KIA는 이날 실책 5개를 기록하면서 올 시즌 팀 실책 1위 기록(40실책)을 이어갔다. 팀 실책 2위 SSG 랜더스(32실책)와도 꽤나 큰 격차가 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실책과 관련한 유의미한 문책성 교체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지난 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베테랑 포수 김태군의 치명적인 본 헤드 플레이가 나왔지만, 곧바로 문책성 교체를 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오히려 김태군을 감싸면서 기운을 불어넣었다.

이는 젊은 사령탑으로서 ‘형님 리더십’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감독은 항상 선수들이 즐거운 더그아웃 분위기를 강조한다. 혹여나 더그아웃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 있는 문책성 교체를 굳이 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문책성 교체 유무와 별개로 KIA는 올 시즌 단독 선두 자리 수성과 포스트시즌을 위해 팀 수비진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아무리 투수들이 잘 던지고, 타자들이 잘 쳐도 실책 때문에 역전패와 함께 순위가 떨어진다면 그 하락세를 감당할 수 없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나성범도 100% 수비력을 보여주는 건 당분간 어렵다. 이처럼 내야와 외야 모두 수비 불안이 우려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범호 감독이 팀 수비 안정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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