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기적? 이제는 악몽의 땅이 됐다…형도 동생도 울며 떠난 ‘도하의 비극’ [U23 亞컵]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4-26 08:5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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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의 기적은 이제 옛말, 이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의 땅이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및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 승부차기 혈전 끝에 11-12로 패했다.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까지 32년간 이어온 올림픽 본선 진출 역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1984 LA올림픽 이후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없는 여름’을 맞이하게 됐다.



대한민국은 예견된 참사를 맞고 말았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양현준, 김지수, 배준호 등 유럽파 3인방의 차출 불가로 최정예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대체 자원을 선발해야 했고 이는 조직력 문제로 이어졌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을 상대로 단 1골도 내주지 않으며 3전 전승했으나 대부분 ‘딸깍 축구’로 거둔 승리였다. 중국과 일본전에선 오히려 위기가 많았다.

8강에서 만난 인도네시아는 더 경계했어야 했다. 주축 전력이 지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경험했고 무엇보다 그들의 리더가 신태용 감독이었다. 지략 대결에선 승산이 없었다. 결국 체급차로 승리했어야 했으나 용병술의 부재, 이영준의 퇴장 등으로 불가능했다.

이로써 세계 첫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다소 허무하지만 영원한 건 없기에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결과다.



다만 도하에 대한 기억이 이제는 기적이 아닌 비극이 됐다.

대한민국은 지난 1월 역대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며 아시아 정상을 바라봤다. 그렇게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4강에 머무르며 참사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위르겐 클린스만의 무능함이 두드러졌고 대표팀 내분 문제까지 겹치며 긴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동생들이 나선 U-23 아시안컵은 4강도 아닌 8강에서 막을 내렸다. 그리고 파리올림픽의 문을 열지도 못한 채 좌절했다.

1994 미국월드컵으로 이어진 ‘도하의 기적’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이제 대한민국 축구에 있어 도하는 ‘비극의 땅’이 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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