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히트'는 이번 우승으로 장거리 최강마를 가리는 스테이어(Stayer) 시리즈의 1관문(헤럴드경제배)과 2관문(YTN배)을 연거푸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주 초반 선두를 잡은 말은 전년도 우승마 '투혼의반석'이었다.
'글로벌히트'는 다른 말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아 좀처럼, 선두권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7~8위권에 갇혀 있던 '글로벌히트'는 3코너 곡선주로에 다다라서야 5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아웃코스를 공략하면서 추입을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선두는 '투혼의반석'.
결승선을 250m 남긴 지점에서 속도를 더 높인 '글로벌히트'는 '투혼의반석'과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진 사진판정에서 '글로벌히트'가 '코' 차이(약 12cm)로 앞선 것으로 발표되는 순간 장내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2위는 끝까지 명승부를 보여준 '투혼의반석'이, 3위는 출전마 중 가장 빠른 종반 200m 기록을 보여준 '스피드영'이 각각 차지했다.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김혜선 기수는 “경주 내내 불리한 포지션에 갇혀 있어 마지막 페이스를 걱정했는데, 글로벌히트가 잘 뛰어줘서 운 좋게도 코 차이로 우승할 수 있었다”며 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방동석 조교사는 "외곽 번호에 경주흐름도 어려웠지만, 말과 기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타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스테이어 시리즈 3개 경주 중에 2개가 종료된 현재, 시리즈 승점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글로벌히트'(800점) ▲2위 '투혼의반석'(450점) ▲3위 '너트플레이'(350점) ▲4위 '스피드영'(260점). 이제 남아있는 스테이어 시리즈 마지막 경주는 다음 달 26일에 있을 제19회 부산시장배(G2)다.
'글로벌히트'가 선두인 가운데 승점 배점이 더 높은 부산시장배인 만큼 역전의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 과연 '글로벌히트'가 '청담도끼'(2018년)와 '위너스맨'(2022년)에 이어 사상 3번째 스테이어 시리즈 전승(全勝) 우승마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