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연세로 ‘차량 통행 가시화’

[ 시사경제신문 ] / 기사승인 : 2024-04-12 17:17:4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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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구청장이 ‘연세로 차량 통행 업그레이드’ 결과 토론회에서 참여자들에게 의견을 전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이성헌 구청장이 ‘연세로 차량 통행 업그레이드’ 결과 토론회에서 참여자들에게 의견을 전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차량통행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권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최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관련해 서울시(시장 오세훈)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그동안 양측은 이와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으나, 구에서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분석 결과로 증명하면서 시에서도 타협점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분석 토대로 합리적 근거 제시

2018년 이후 연세로 인근 상권이 크게 위축하면서 구는 지역 상인들의 의견을 토대로 시에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했다. 이에 시는 작년 1월 임시로 모든 차량 운행을 허용하는 정책 실험을 벌였다.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시 보행 환경과 상권 매출, 차량 흐름 등을 분석해 운용 방향을 결정하기 위함이었다.



서대문구는 해당 기간 상권 활성화 효과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윤상혁(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연세로 상권은 대중교통전용지구였던 2022년 상반기 대비 2023년 상반기 매출액이 22.0%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유사 상권 매출 증감률(-4.1~11.5%) 대비 연세로 상권이 가장 활성화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연세로 상권의 ‘점포당 매출액’과 ‘유동 인구 증가율’ 역시 각각 23.0%와 38.6%로 모두 가장 높았는데 ▲서울시 전체 ▲서대문구 전체 ▲연세로 상권의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을 비교해도 각각 8.2%, 20.3%, 23.0%로 같은 결과가 나왔다.



또한, 승용차가 다녀도 교통 혼잡은 없었다는 게 구의 입장이었다. 버스통행속도(11.1~11.6km)가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전(11.3~12.3km)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근거다.



이성헌 구청장은 “상권 활성화 효과를 확인했고 교통 소통도 문제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됐다”며 “서울시는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를 지나는 차량들. 사진=서대문구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를 지나는 차량들. 사진=서대문구




조속한 시일 내 ‘해제 결정’ 이뤄질 것

당초 서울시는 2023년 1월 5일 자 공고를 통해 ‘도심 교통정체 완화와 상권 활성화 도모를 위해 지정⋅운용되고 있는 연새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운용을 일시정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연세로(신촌 로터리~연세대삼거리) 550m 구간에 대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에 따른 교통량 및 매출액 증감 등의 효과를 분석해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목적의 상실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하기 위한 것’이며 ‘일시정지 기간은 2023년 1월 20일∼9월 30일’이라고 공고문에 명시했다.



교통량과 매출액 증감 등의 효과를 분석해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목적의 상실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하기 위함이었다.



분석 결과 연세로 상권의 2022년 상반기 대비 2023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 증가율이 22.0%로 서울 지역 유사 대학 상권(서울대입구역 –4.1%, 교대역 14.8%, 건대입구역 11.5%)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연세로 상권의 ‘점포당 매출액’과 ‘유동 인구 증가율’ 역시 각각 23.0%와 38.6%로 서울 상권 중 가장 높았다. 버스 통행속도 또한 ▲평일 평균 시속 11.65km(해제 전 12.30km) ▲주말 평균 시속 11.18km(해제 전 11.35km)를 유지해 차량 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시는 “차량통행보다는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상권이 살아난 영향이 더 크다”며 “판단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고의 내용에서 방침을 변경해 ‘신촌 연세로에 대해 2023년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다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행하겠다’고 알려 왔다.




이성헌 구청장은 서울시에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건의했고, 현재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이성헌 구청장은 서울시에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건의했고, 현재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서울시는 연세로 차량통행이 전면 허용된 3개월(2023년 2∼4월)과 ‘차 없는 거리’가 부활한 3개월(2023년 11월∼2024년 1월)의 매출액 변화 등을 다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서대문구는 KB 카드사의 데이터를 토대로 정해진 기간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했을 때와 다시 운영했을 때의 ‘점포당 하루평균 매출액’을 비교했다고 언급했다. 분석 결과 재운영 시 ‘점포당 하루평균 매출액’이 23만9215원으로 그 이전 해제했을 때(25만4757원)보다 6.1%(15,542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이 금액은 KB카드 사용액만 산정한 것으로, KB 카드사의 점유율(15∼16%)을 감안해 이를 전체 카드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대중교통전용지구 재시행으로 신촌 발달상권의 점포당 월 카드 매출액이 약 280만 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는 시의 요구대로 상권을 분석해도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시 상권이 더 활성화된다’는 데이터를 근거로 최근 서울시 관계 부서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했다.



이 구청장은 “이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미룰 이유도 필요도 없게 됐다”며 “많은 시민과 상인분들의 요청에 따라 상권 분석 통계와 활성화 방안을 근거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건의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해제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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