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불교 부숴야" 교계 고발영화 '깨진바루' 5월 9일 개봉

[ 코리아이글뉴스 ] / 기사승인 : 2024-03-05 14:34:3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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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에 있어야 할 수행자가 없습니다. 망한 한국불교 정수리를 때릴 산중 어른의 좌방은 비어 있고, 법을 인가받을 수좌는 전설이 됐습니다. 절벽 끝으로 걸어간 수행자의 안장(眼藏)에서 뿜어지던 법의 광명도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우리나라 불교 현실을 고발하고, 개혁을 요구하는 종교 영화 '깨진바루(기획·제작 케이케이시네마㈜, 감독·시나리오 김행수, 주연 김강일·윤승원)'가 오는 5월 9일 개봉한다. 앞으로 우리나라 불교의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내용의 영화로 불교개혁에 반대하는 이는 불편한 영화일 수 있다.



지난달 23일 인도에서 열린 '인도 두바이 국제영화제'에서 외국영화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지난 2013년 8월, 개혁을 요구하다 집단 폭행당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김행수 감독은 "수행 불교일 때 대중과 정신적 가치를 나눌 수 있지만 지금의 한국불교는 망하던 고려말 상황과 한치도 다를 것 없는 기복 불교(복을 파는 불교) 천지가 돼버렸다"고 지적한다.



또 "불교 본분은 사라지고 절집은 돈벌이 수단이 돼버렸으니 종교로서의 가치는 이미 소멸한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면서 "고려말 태고 보우국사가 망해 가는 구산선문을 통합했듯이 우리는 망해 가는 한국불교를 다시 수행 불교로 회복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 '깨진바루'는 정법불교 신문 강상태 기자의 정신적 스승 묵계 스님이 불교개혁을 요구하다가 폭력 승려들로부터 무자비한 집단 폭행을 당하고 불구가 된 채 행방불명되면서 시작한다.



산악도시에서 묵계 스님 행방을 추적하던 강기자는 고등학교 때 불교학생회를 같이 했던 여자 친구 미라를 만나게 되면서 병든 몸으로 산속 움집에 사는 묵계 스님을 발견하게 된다.



누구에게도 짐이 되기 싫은 묵계 스님은 강기자를 외면한다.



소문으로만 알려졌던 묵계 스님의 실체를 확인한 강기자는 폭력을 사주한 불교계 최고 권력자 광불 스님을 납치해 불교 정화를 요구하며 복수의 괴물이 돼 간다.



김 감독은 "2000년 한국불교, 그나마 성한 대웅전 기둥이라도 남았을 때 개혁의 불씨를 살릴 수는 없을까? 그것이 '깨진 바루'의 기획 의도다"라고 말했다. 한 때 산중 구도자의 생활을 하는 은자로 살면서 '영화와 불교’라는 화두를 접목한 작품 구상을 하고 이번에 영화화한 것이다.



김행수 영화감독은 경남 고성 출생으로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했다. 한국영화감독협회 부이사장,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 춘사영화제 심사위원, 신상옥영화제 조직위원을 역임했다.



그러면서 "겉만 번지르르한 타락한 한국불교는 시정잡배의 술안주 희롱거리 된 지도 오래다. 불교의 가치는 자기 성찰을 통한 생활 수행에 있다. 기복 불교를 부수고 수행 불교를 회복해야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승려들에게 부끄러움을 알게 하는 것도 영화의 기능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행수 감독은 서울 예술대 영화과를 졸업했다.



영화 '단', '중년 부인의 위기', '신라 승 김교각', '6조' 등을 제작했다.



시나리오 '카라인', '김마리라는 부인', '파리 애마' 등을 썼다.



그의 소설작품으로 '거머리', '공유', '0048(가락 국왕 김수로)' 등이 있다.



김행수 영화감독은 ‘깨진 바루’ 영화제작 배경에 대해 “썩어 문드러져 악취가 천지를 진동해도 정화할 의지도 장치도 작동되지 않는 곳이 한국불교계다”며 “수행보다 돈벌이 수단으로 머리 깎은 이들이 드글거린다.”면서 “중들 잿밥타령 목탁소리에 대웅전 기둥뿌리가 주저앉고 있는데도 밥그릇 싸움뿐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감독은 “‘불교개혁 반대세력 관람불가’를 내세우고 만든 ‘깨진 바루’가 인도·두바이 국제영화제에서 외국영화 초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며 “내세울 일은 아니지만 한국불교 개혁을 원하는 세력과 자축하고 싶어서다.”면서 “5월 개봉영화 ‘깨진 바루’는 한국불교 개혁을 지지하며 불교개혁에 망설임 없이 같이 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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