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리시치가 2023-24시즌 잔여 기간 크로아티아 NHK 하이두크 스플리트에 임대로 떠나는 것에 대해 양 구단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다재다능한 왼쪽 측면 자원인 페리시치는 9월 십자인대 부상 전까지 치른 6경기서 2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반의 앞날에 우리는 행운이 있길 바라겠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페리시치는 이미 크로아티아 두플리크로 건너가 이적 공식 사진까지 찍으며 토트넘과 인연을 마무리한 모습이다.
페리시치와 토트넘의 계약기간은 오는 6월까지다. 사실상 고별전 없이 토트넘을 완전히 떠나게 된 셈이다. 언론들에 따르면 페리시치는 임대 계약이 종료된 이후 FA 자격으로 하이두크와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토트넘과 페리시치와의 1년 반 정도의 짧은 인연도 결국 이렇게 마무리됐다. 돌이켜 보면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2022년 5월 토트넘에 합류해 사실상 2022-23시즌 1시즌만을 치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페리시치가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약 7년간 뛰면서 부활했을 당시 지휘봉을 잡았을 때 중용했던 자원이었다. 토트넘으로 넘어와서도 페리시치는 미드필더와 윙백 역할을 소화하면서 50경기서 1골 14도움이란 상당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에 기여했다.
하지만 페리시치는 원래 윙어 출신이었던 탓에 수비 기여도가 낮았다. 수비 전환 속도나 커버 능력이 매우 떨어졌다. 더군다나 왼쪽 포지션에서 지나치게 높은 공격 위치를 잡으면서 오히려 왼쪽 윙어로 주로 나선 손흥민의 동선을 방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해당 기간 손흥민과 페리시치가 뛸 당시 둘 사이의 호흡은 좋지 않았다. 사실상 수비 커버나 백업 등이 매우 부족했기에 공격수인 손흥민이 수비를 하고, 페리시치가 공격에 전념하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2022-23시즌 손흥민은 부상과 함께 이런 문제 등으로 부진하면서 10골 6도움으로 직전 시즌인 2021-22시즌 득점왕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토트넘도 당시 부진하면서 콘테 감독이 시즌 도중 부진되는 등 큰 홍역을 겪었다. 윙백을 오히려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공격수들을 수비와 압박에 집중시키는 이른바 ‘콘테볼’은 토트넘과 PL에서는 결국 어울리지 않았고, 페리시치의 적극적인 기용은 오히려 팀에 해가 되고 말았다.
특히 손흥민을 비롯한 다수의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언쟁을 보이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는 등, 베테랑으로서 다소 이기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면서 손흥민과 케미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함께 호흡했던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어느정도 역할을 나누면서 점차 경기력이 개선되는 모습도 보였지만, 한 시즌을 통틀어서 평가한다면 지난 시즌 토트넘의 왼쪽 측면은 공수에서 모두 2021-22시즌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훨씬 떨어졌다.
결국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온 이후 페리시치의 거취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페리시치는 사실상 벤치 자원으로 밀려나면서 프리시즌부터 큰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9월 페리시치가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사실상 토트넘과의 인연도 이미 마무리 되는 모습이었다.
아직 복귀하려면 시일이 더 필요한 상황. 토트넘에 남아 재활을 마치고 보스만룰 등을 통해 이적하는 방안도 있었다. 하지만 페리시치는 조기에 임대 이적을 통해 크로아티아 무대로 돌아가면서 18년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어린 시절 하이두크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페리시치는 2006년 팀을 떠나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프랑스 리그앙1 FC쇼쇼의 B팀을 시작으로 벨기에 클리프 브뤼헤르를 거쳐, 독일 도르트문트와 볼프스부르크 등에서 특급 윙어로 거듭났다. 세리에A 인테르로 팀을 옮긴 이후 점차 포지션을 윙백으로 바꾸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해당 기간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떠나는 등 많은 팀을 옮겨갔던 커리어를 이어갔다.
이어 페리시치는 2022년 5월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PL에서 첫 도전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짧은 순간 이후 친정팀으로 돌아가게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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