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찬란한 시즌 보낸 ‘엘린이’ 임찬규, 겨울도 따뜻하게 보낼까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3-12-11 11:5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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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 트윈스의 통합우승을 이끈 임찬규가 겨울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LG가 삼성 라이온즈에 무릎을 꿇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알려진 임찬규는 ‘성공한 덕후’다. 지난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아 그는 그토록 고대하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동안 풍부한 경험과 무난한 경기 운영 등 나름대로의 강점을 잘 살려 본인의 커리어를 이어가던 임찬규. 그러나 그는 최근 2년 간 불운 및 부진에 시달렸다. 2021시즌 17경기에서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1승 8패 평균자책점 3.87에 그쳤다. 2022시즌에는 30경기에 나섰지만,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그 결과 임찬규는 데뷔 후 처음 얻은 FA(자유계약선수) 권리도 행사하지 않고 1년 재수를 택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연이은 호투로 시즌 초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찬 것은 물론, LG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잘 해냈다. 본인의 노력과 더불어 구속보다는 변화구의 완성도를 강조한 사령탑 염경엽 감독의 지도가 더해진 결과였다. 올해 성적은 30경기(144.2이닝) 출전에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 이 같은 임찬규를 앞세운 LG는 86승 2무 56패를 기록,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KT위즈를 상대한 한국시리즈에서도 임찬규는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3차전에 선발등판해 3.2이닝만을 소화했으나, 4탈삼진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 LG의 8-7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렇게 LG는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제는 자신의 노력을 보상받을 차례다. LG는 FA 임찬규를 무조건 잡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차명석 LG 단장은 8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3 뉴트리데이 일구대상 시상식에서 프런트상을 받은 뒤 “20만 관중을 모으는 것도 상당히 어렵고 29년 만에 우승도 어려웠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건 임찬규 선수와의 FA 계약이다. 이젠 갑과 을의 입장이 바뀐 것 같다”며 “오신 김에 도장을 찍어줬으면 좋겠다. 그냥 가지 말고 사인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해 많은 웃음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자 해당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받은 임찬규도 반응했다. “도장을 집에 두고 왔다”며 너스레를 떤 그는 “계약 협상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우신 것 같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딱 한 차례 만났다. 에이전트 대표가 미국에 있어 통화를 한 차례 더 했으니 실제로 두 번 협상한 셈이다. 저를 존중하기에 하신 말인 것 같아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차명석 단장은 물론이고 염경엽 LG 감독, 구단 동료들까지 임찬규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 임찬규 역시 잔류에 대한 마음이 크다.

임찬규는 “행복하다. 단장님도 마찬가지고 구단도 마찬가지다. 특히 팀 동료들이 이렇게 같이 남아주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크나큰 행복인 것 같다“며 ”LG에서 1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잘 살아왔구나 싶어서 그냥 모든 게 다 행복하다. 가족같은 사람들이 저를 같이 반겨주니까 그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LG는 임찬규 외에 좌완 불펜 함덕주,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과도 협상 중이다. 일찌감치 LG는 이들 모두를 붙잡을 생각을 내비쳤고, 선수들도 잔류의지가 크다. LG의 집토끼 단속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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