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은 10월 1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홍콩과 1차전을 치러 10대 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이었다.

원태인은 1회 초 마운드에 올라 2사 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원태인은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선제 실점을 막았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대표팀은 1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문보경의 선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2회와 3회를 무득점으로 지나간 대표팀은 4회 말 기다렸던 추가 득점을 올렸다. 윤동희와 박성한의 안타, 김성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캡틴’ 김혜성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하지만, 답답한 공격 흐름은 7회 말까지 이어졌다. 좀처럼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한 대표팀은 8회에서야 기다렸던 팀 타선 폭발력을 선보였다. 대표팀은 8회 말 1사 1, 3루 기회에서 노시환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과 윤동희 2타점 적시타, 그리고 상대 견제 실책과 희생 뜬공을 통해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9대 0으로 앞선 2사 1, 2루 기회에서 김혜성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콜드게임 승리 요건을 충족하게 했다.
선발 아닌 불펜으로 깜짝 국대 데뷔전 치른 19세 괴물 투수, 구속 ‘194km/h’ 측정 해프닝도

경기 중반까지 다소 답답했던 대표팀 타선과 다르게 대표팀 마운드는 압도적인 투구를 자랑했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4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친 가운데 5회 초 정우영, 6회 초 최지민이 올라 이닝을 이끌어갔다.
그리고 대표팀 유일의 아마추어 선수인 장현석이 7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장현석의 활용 방향을 두고 “홍콩전 혹은 태국전 선발 투수로 활용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장현석은 선발 역할이 아닌 불펜으로 홍콩전 구원 등판에 나섰다.
장현석은 7회 초 선두타자와 맞붙어 날카로운 커브로 대표팀 데뷔 첫 탈삼진을 잡았다. 이어 장현석은 후속타자에게 사구를 내줘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범타를 유도해 2아웃을 잡은 장현석은 2루 도루와 폭투를 내주면서 2사 3루 위기를 맞이했다. 3대 0 리드였기에 한 점을 준다면 불안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다. 다행히 장현석은 위력적인 강속구로 삼진을 이끌어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매듭지었다. 무실점 결과와 함께 현지 중계방송 구속 측정에서 구속 194km/h 찍히는 해프닝도 겪은 장현석은 인상적인 국대 데뷔전을 펼쳤다.
류중일 감독의 말과는 다르게 선발이 아닌 불펜 등판에 나선 장현석은 향후 등판 경기에서도 1이닝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10월 2일 타이완전과 3일 태국전에서도 장현석의 등판 시점이 주목받을 분위기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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