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내년 총선 차출설에 TK지역 술렁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3-09-17 15:17:4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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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용산의 내년 총선 차출설이 현실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대구·경북(TK)이 술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당 지도부가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의 내년 총선 차출을 요청하자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의 출마가 가시화한다면 반발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TK 출신 대통령실 참모로 이번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명되는 이들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전광삼 시민소통비서관, 조지연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이다.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은 구미을, 강훈 국정홍보비서관은 포항북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광삼 비서관은 대구 북구갑이나 영양·영덕·봉화·울진, 조지연 행정관은 경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지역에서는 이들이 이미 출마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러한 소식에 TK 해당 현역 의원들과 출마 예정자들은 동요하고 있다.

한 출마 예정자는 “용산 낙하산설이 결국 현실화 됐다”며 “용산과 당이 짜고 치고 참모진들을 내리꽂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예정자도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대통령실 참모의 낙하산설은 지지율 상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불만 조짐에 당 지도부는 특정 참모를 특정 지역구에 배치하는 식의 명단이 대통령실에 전달된 게 아니라며 신속하게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에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천 기회를 아예 박탈하는 건 역차별이라는 인식도 존재한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극심한 당·청 갈등으로 공천 파동을 겪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비서실은 정치인들의 모임이다. 지역에 연고가 있고 유능한 사람은 불이익을 당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TK는 역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가 항상 절반 이상 이뤄졌고 그 자리를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채우는 사례가 많았다”며 “다만 거론되는 인사 대부분이 체급이 크지 않은데다 윤 대통령 지지도가 오르지 않을 경우 용산 프리미엄이 반감되는 만큼 이들의 공천 및 선거 승리는 개인 역량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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