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방짜유기박물관, ‘나의 하루 이야기-헝가리에서 온 사진’ 교류전 개최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3-05-23 08:36:48 기사원문
  • -
  • +
  • 인쇄
2021년 헝가리 전통 의상을 입은 도롯텨의 사진.
팔공산에 위치한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 박물관인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이 다음달 1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나의 하루 이야기-헝가리에서 온 사진 교류전’을 개최한다.

헝가리 민족학박물관 소장 자료를 활용한 서울역사박물관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는 1936년과 2021년 헝가리에서 지내는 세 명의 아이들의 일상을 담은 작품 전시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약 70㎞ 떨어진 작은 마을 볼독(Boldog)에 사는 두 소녀의 사진은 지난 80여 년 동안 헝가리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보여준다.

1930년대 볼독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욀제 프쉬푀키(Örzse Püspöki)는 학교가 끝나면 집에서 부모님을 도와 식사 준비, 설거지, 동물 보살피기 등 집안일을 해야 했다. 학업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여자라는 이유로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더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2021년 80여 년의 시간과 함께 삶은 달라졌다. 도롯텨 페트로비치(Dorottya Petrovics)는 욀제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12세 소녀로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다닌다. 도롯텨는 다른 친구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고, 모든 아이는 성별과 관계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헝가리 남서쪽에 있는 퇴뢱코빠니(Törökkoppány)에 사는 피테르 코바치(Péter Kovács)는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오던 전통 놀이인 ‘파프리카(Paprika)’ 게임을 친구들과 즐겨한다. 피테르와 친구들은 ‘파프리카’ 게임을 현대화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프리카’ 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1936년 등교 전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전시를 통해 헝가리 아이들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며 “한국과 헝가리, 대구와 부다페스트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 민족학박물관(국립)은 1872년 개관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전문 박물관으로 헝가리 자료뿐만 아니라, 세계 민족학 자료(사진, 원고, 민속 음악, 영화, 의상 등) 25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