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 인상 영향이 관계사까지?…삼성엔지니어링 노사, 임금협상 결렬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3-05-10 17:25:0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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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삼성엔지니어링 노사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삼성엔지니어링 노동조합 &U(이하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다고 10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12일 사측에 임금 교섭을 요구했고, 같은 달 2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1월 18일 1차 본교섭이 진행됐다.



하지만 노사는 지난 10일까지 16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 노조는 결국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같은 날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가 원하는 것은 ①Base-up 5.5% 인상 ②Pay-Zone 상향 조정 ③리프레쉬 휴가 3일 등 이다.



노조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영업익은 7030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약 40% 정도 증가했지만, 사측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Base-up 2.0%를 고집하고 있다”며 “문제는 임금인상률을 삼성전자의 인상률에 따라 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 최저 실적을 전망하며 Base-up 인상률을 2.0%로 결정한 바 있다. 노조는 “삼성전자 실적이 그룹 내 관계사들의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3년 경영 위기 이후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임금 협상에서 관계사 눈치를 보는 행태가 잘못됐다”면서 “역대 최대실적과 높은 물가인상률에 상응하는 임금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 김봉준 위원장은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말한 적은 없지만, 2.0%가 그룹의 지시라는 건 임직원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회사가 어려울 때 자사주 매입, 임금/복지 축소 등 고통 분담을 감내했는데, 실적이 확연히 개선된 지금도 그룹의 눈치를 보느라 그룹사와 임금 인상률을 동일하게 가져가려는 회사의 행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며, 노조와 지속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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